<앵커>
오늘(26일) 희생자 4명의 영결식을 끝으로 제천 참사 희생자 29명이 모두 영면에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유족들은 더 이상 이런 어이없는 참사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인의 영정 사진 뒤로 운구행렬이 뒤따르고 두 개의 관이 나란히 운구차에 실립니다.
한때 담임 목사와 부목사로 있으면서 함께 사우나를 찾았던 두 목사는 마지막 가는 길도 함께 했습니다. 희생자 박 모 목사의 아내는 관에서 차마 손을 떼지 못합니다.
오늘 영결식을 끝으로 참사 희생자 29명의 영결식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유족들은 아직도 지난 5일 사이 벌어진 모든 일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윤 모 씨/유가족 : 아직까지 제 처가 죽었다는 심경이 안 들어요. 여기 끝나고 집에 가면 '여보 나 왔어' 할 것 같아요.]
먼저 간 아내는 화재 당시 2층에서 "살려달라"는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원망도 많습니다.
[윤 모 씨/유가족 : 제가 화가 나서 유리창 좀 깨달라고…그 시간부터 유리창을 깨주었다면 내 식구는 살고, 또 여럿이 더 살 수 있었다는 생각이 아직도 들어요.]
원망을 하면서 더 자주 드는 생각은 더 이상 이렇게 어이없는 참사는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윤 모 씨/유가족 : 유가족이 바라는 건 철저한 원인 규명, 두 번째는 재발 방지. 말로만 우리 국민 살기 좋은 나라 만든다는데 이런 것부터 고쳐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유족들은 이번 참사로 드러난 지방 도시의 화재 대응 문제점 등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대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주용진,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