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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간 전쟁 거론 '말전쟁' 무책임…대북제재 강화해야"

지난해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존 케이식 미국 오하이오 주지사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무감각하게 언급하는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케이식 주지사는 2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계속 고조하는 가운데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이 우리가 전쟁 직전이라는 말을 점점 많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군사 옵션이 테이블에 있을 때 이러한 '말 전쟁'이 북한 대응에 도움이 안 된다며 "수백만 명의 목숨이 달린 와중에 말 전쟁은 중요한 과제에 대한 집중을 방해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전쟁을 포함한 어떤 형태의 전쟁도 다른 모든 옵션이 고갈될 때까지 옵션이 되면 안 된다"며 "북한의 경우 아직 가지 않은 길이 많다"고 덧붙였다.

케이식 주지사는 아직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벽히 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오는 데 성공한 수준 만큼의 제재를 북한은 아직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북한에 가한 제재 폭은 앞서 러시아, 시리아, 이란에 적용한 것보다 훨씬 좁다"며 "대북제재를 확실히 강화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외국에 있는 북한의 조력자들을 처벌하고 이들의 자산을 몰수할 옵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케이식 주지사는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노력이 중국 정부를 압박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무역의 90%가 중국과의 교역이거나 중국 도움으로 이뤄진다"며 "북한과 거래하는 더 많은 중국 은행을 겨냥해 이들의 미국 내 자회사에 벌금을 물리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케이식 주지사는 "북미 간 양자 전쟁을 위협하는 대신 북한 정권을 숨 막히게 할 다자간 압박을 위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잠룡으로도 꼽혀온 케이식 주지사는 지난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던졌다가 하차했다.

그는 작년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발언과 성추문을 공개 비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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