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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북한과 고위급 접촉 유지 노력…북-미 협상해야"

러시아는 북한과 고위급 접촉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제안한 로드맵 이행 문제 협의를 위한 북한과의 채널이 구축돼 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에게 협상을 통해 구체적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선 북한과의 접촉을 중단해선 안 되고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물론 미국과 그 동맹국들도 위기를 부를 수 있는 행보를 자제하고 협상 과정을 가동해야 한다고 확신한다면서 러시아는 다방면으로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 불가, 과도한 대북 제재 반대라는 러시아의 양비론적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또 자국 관영 뉴스전문채널 RT와의 인터뷰에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한반도 전쟁을 원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며 미국에도 한반도의 긴장된 상황을 해소하고 정치·외교적 해결로 옮겨가야 할 필요성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북한 경제와 사회 부문을 끝없이 질식시키고 전면적 봉쇄를 가하려고 시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브로프는 지난 9월에 내년 봄까지는 군사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고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던 미국이 10월에 대규모 군사훈련을 재개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기회가 사라졌다고 거듭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 저지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지속해서 지지해오면서도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어렵게 하는 과도한 대북 제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핵시설 제거를 위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등 한반도 분쟁의 군사적 해결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줄곧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한반도 문제의 종합적·단계적 해결 구상을 담은 로드맵을 중국과 함께 제안하고 이의 이행을 관련국들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북·미, 남·북한 간 직접 대화로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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