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FBI 러시아 수사비리' 보고서 발간 추진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이 FBI의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수사에 비리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 발간을 논의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표적인 친 트럼프 의원 중 한 명인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년에 발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후보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 내통 의혹과 관련해 FBI 담당자들이 수사를 어떻게 진행하고 처리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앤드루 매케이브 부국장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코미의 전임자로 현재 러시아 스캔들 특검을 지휘하는 로버트 뮬러에게 타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공화당 인사들은 코미 전 국장과 매케이브 부국장이 이끌었던 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불리하도록 매우 편파적으로 진행돼왔다고 비판해왔습니다.

누네스 위원장 외에 어떤 의원들이 이 같은 보고서 작성과 발간을 추진하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원에서는 공화당 중진인 찰스 그래슬리 법사위원장이 이런 작업에 뜻을 같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FBI 국장 출신인 뮬러 특검이 이끄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공정성에 줄곧 의문을 제기해왔습니다.

매케이브 부국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뮬러 특검의 FBI 국장 재임 시절 과거를 파헤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러시아 우라늄 계약 승인 건과 관련해 특검 수사도 요구했습니다.

계약 당시 뮬러는 FBI 국장이었기 때문에 수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들어 FBI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매케이브 부국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지난해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FBI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매케이브 부국장의 부인인 질이 지난 2015년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클린턴 측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점을 부각하면서 클린턴의 각종 스캔들 수사를 맡았던 매케이브와 클린턴 측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