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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정규직노조 집행부 불신임…'비정규직 제로' 난항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가 최근 실시한 임단협 찬반 투표가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의 한 축인 정규직 노조의 임단협 부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공항 정규직 노조는 지난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임금협약 단체교섭 가합의안 투표를 진행했는데, 투표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반대해 가합의안을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투표는 임금인상률 등이 쟁점인 통상의 임단협 투표와는 달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정규직 노조 집행부에 대한 신임도 묻는 절차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조 집행부는 투표에 앞서 "(임단협 투표 결과) 최근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관해 정규직 노조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담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오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노조원들에게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표가 부결됨에 따라 정규직 노조 집행부의 사퇴 여부 및 향후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협상의 한 축인 노조 집행부가 사실상 불신임을 받았기 때문에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정규직 전환이 더욱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은 1만 명에 달하는데 아직 공사 측과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 전환 방식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는 '전원 고용승계'를 주장하고 있지만, 정규직 노조는 '공개 경쟁 채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정규직 노조는 지난달 10일, '공사 직원 채용은 공개경쟁 채용이 원칙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공개경쟁 채용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공공부문 일자리는 국민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일부 비정규직이 주장하는 '전원 고용승계'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강제적으로 선점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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