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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로 인기인 국산 나무…한국에선 멸종위기?

<앵커>

오늘(25일) 크리스마스날 외국에서는 트리용으로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구상나무가 인기입니다. 그런데 그 구상나무가 우리나라에선 기후변화 때문에 오히려 사라지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에선 농장에서 10년 넘게 키운 전나무를 밑동까지 잘라 크리스마스트리로 세웁니다.

특히 한국 전나무로 불리는 구상나무는 인기가 높습니다. 보라, 빨강 등 다양한 색깔 열매에다 특색있는 잎 모양이 매력적입니다.

[미국 크리스마스트리 전문가 : 한국 전나무(구상나무) 잎은 밝은 녹색을 띠고 아주 근사한 회색 빛깔 잎사귀를 가져 굉장히 매력적인 나무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산 전나무에 비해 크기가 작고 잎끝이 뾰족하지 않아 찔릴 염려가 없습니다. 장식을 얹기도 편합니다.

구상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 등이 원산지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대표적인 한반도 고유 식물입니다.

100여 년 전 제주도에 왔던 선교사들이 관상용으로 가져갔고 지금은 크리스마스트리용 나무로 당당히 자리 잡은 겁니다.

그러나 정작 원산지인 국내에선 기후변화 탓에 대규모 고사 현상이 잇따르면서 구상나무 구경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곽명해/국립생물자원관 박사 : 한라산이나 지리산에서 고사하거든요. 말라 죽어요. 자연적으로 죽는 거에 비해서 너무 많이 갑자기 죽으니까.]

해외에선 품종개량까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원예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고유종 생물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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