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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극단적 선택 막으려다 숨진 정연호 경위 영면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극단적 선택 막으려다 숨진 정연호 경위 영면
자살을 막으려다 아파트 외벽에서 떨어져 숨진 40살 정연호 경위 영결식이 오전 대구 수성경찰서 주차장에서 대구지방경찰청 장(葬)으로 엄수됐습니다.

유족과 이준섭 대구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관계자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주호영·윤재옥 국회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묵념과 약력보고를 한 뒤 김 장관이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습니다.

이 청장은 조사에서 "찰나의 순간 위험한 상황임을 본능적으로 깨달았지만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국민의 부름에 답했다며 "자랑스럽고 당당한 경찰이 되기 위해 당신의 희생과 헌신, 용기를 결코 잃지 않겠다"고 울먹였습니다.

정 경위와 같은 소속인 범어지구대 배민중 경사는 고별사를 통해 "'나는 경찰관이 너무 좋아'라며 제수씨에게 마지막 남긴 말이 귓가에 들린다. 이젠 그 일을 함께할 수 없게 돼버렸다"며 "강산과 역사 앞에 영원히 널 기억하겠다"고 흐느꼈습니다.

얼굴을 감싸고 눈물 흘리는 정 경위 어머니와 부인, 엄마 품에 안긴 6세 아들 모습이 영결식 참석자들의 가슴을 더 먹먹하게 했습니다.

영결식 후 운구 차량은 대구명복공원으로 갔다가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습니다.

정 경위는 지난 21일 오후 '아들이 번개탄을 사서 들어 왔는데 조치해달라'는 112 신고에 따라 동료와 함께 한 아파트에 출동했다가 자살을 막기 위해 외벽 창문을 통해 잠긴 방에 들어가려다 9층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경찰은 정 경위가 시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행동에 나서다 희생한 것으로 보고 그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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