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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암트랙 기관사 탈선 6초전에 과속 알고 급브레이크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시애틀 남부 암트랙 열차 탈선 사고 당시 기관사들이 충돌 6초 전 과속을 알아차리고 급브레이크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23일 밝혔다.

NTSB는 기관차 정보 녹음장치와 정면·후면 주시 카메라를 분석한 결과 기관사 2명은 사고 당시 개인적으로 전자기기를 들여보거나 그와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열차는 시속 30마일(48㎞) 제한속도 구간에서 거의 3배에 가까운 시속 80마일(128㎞)로 주행하다 중심을 잃고 선로에서 이탈했다.

일각에서는 기관사들의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NTSB 조사에서는 기관사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할 만한 요인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NTSB는 "기관사의 행동은 일관되게 이뤄졌다. 녹음이 끊기기 전까지 브레이크를 잡았다. 그 뒤에는 열차가 흔들리면서 충돌에 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기관사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말하는 음성이 녹음됐다.

기관사 2명은 부상으로 입원 치료 중 조사를 받았다.

최소 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친 이번 사고는 신설 구간에 새로 투입된 암트랙 열차가 굽은 길에서 제한속도를 크게 넘겨 운행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는 파악된 상태다.

열차가 곡선 구간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감속하는 기능인 '포지티브 트레인 컨트롤(PTC)' 기술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NTSB는 완벽한 사고 원인 규명에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오전 6시 시애틀에서 포틀랜드를 향해 출발한 암트랙 501 열차는 오전 7시40분께 시애틀 남부 듀폰의 커브 구간에서 탈선해 14칸의 열차 가운데 한 칸이 5번 고속도로 위로 떨어졌고 뒤따르던 열차 여러 칸이 선로에서 이탈했다.

기차에는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86명이 타고 있었다.

열차는 고속도로 위 차량 5대와도 부딪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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