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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전속요리사 데리고 아프리카로…장병들과 성탄만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성탄절을 앞두고 아프리카에서 테러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군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마크롱은 특히 자신의 전속 요리사까지 데리고 파리에서 음식을 공수하는 등 정성을 보였고, 장병들은 대통령의 마흔번째 생일을 깜짝 축하해줬다.

엘리제 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2일 저녁(현지시간) 아프리카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이에 주둔하는 프랑스군 기지를 방문, 장병들과 크리스마스 만찬을 함께 했다.

성탄절을 사흘 앞두고 미리 준비된 격려 만찬은 마크롱 대통령의 엘리제 궁 전속 요리사가 파리에서 만들어 온 음식들로 마련됐다.

마크롱은 "프랑스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 숨진 장병을 애도하고 부상 장병들을 돌볼 것이며, 조국을 지키려 싸운 우리의 자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니아메이 기지는 미라주 2000 전투기, 무인항공기(드론) 등을 운용하는 기지로 700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아프리카 사헬 지대에 파병된 전체 프랑스군(병력 총 4천명)의 공중 지원을 담당하는 곳이다.

니아메이 기지의 프랑스군 장병들은 이날 지난주에 마흔 번째 생일을 맞은 대통령을 위해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 형상으로 만든 케이크를 준비해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프랑스 방송의 화면에는 감동에 북받친 마크롱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크롱이 이처럼 음식과 요리사까지 아프리카 기지로 공수하는 정성을 들인 것은 올여름 국방예산 삭감 과정에서 대통령과 군 수뇌부의 갈등이 불거지며 프랑스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마크롱이 당시 일방적으로 올해 군 예산 삭감을 발표하자 피에르 드빌리에 합참의장이 이에 거칠게 반발한 뒤 전격 사임했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내년 국방예산을 다시 증액하는 등 군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미 군의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태였다.

마크롱은 이날 장병들에게는 내년에도 프랑스군의 사헬지대 테러집단 격퇴를 위한 '바르칸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테러집단을 사헬 지대에 내버려둬선 안 된다. 그들에게 한 뼘의 땅도 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의 초원지대인 사헬을 이슬람 테러조직의 '온상'으로 보고, 2013년에 4천여 명의 병력을 직접 보내 테러 격퇴전을 수행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프랑스 정부의 주도로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5개국이 참여한 아프리카 연합군(G5 사헬 연합군)이 병력 5천 명으로 창설돼 프랑스군의 부담이 다소 줄었다.

프랑스는 최근에는 중동의 부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G5 연합군에 대한 자금 지원 약속도 얻어냈다.

마크롱은 군 기지에서 하루를 보낸 뒤 23일 오전 니제르의 마하마두 이수푸 대통령과 테러 격퇴전 협력과 개발원조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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