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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리스마스 두려워"…떨고 있는 중동 기독교인들

<앵커>

예수의 탄생일 성탄절이 다가왔지만 중동의 기독교인들은 성탄절을 맘 편히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 난처한 상황에 놓인 중동의 기독교인들을 이대욱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중동 최대의 기독교 교회인 카이로 콥트교 동굴 예배당입니다.

평일에도 관광객으로 크게 붐비는 곳이지만 최근에는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뒤부터 분위기가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콥트교도 : 모든 아랍 사람들이 화가 났겠죠. 정치적인 문제라 말하기 곤란하네요. 죄송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갈등의 불씨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불타오를까 봐 콥트교도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IS의 주요 테러 목표가 돼온 이집트 토착 기독교, 콥트교인들은 최근 예루살렘 문제까지 겹쳐 예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흐메드 함디/콥트교도 : 콥트교는 오랫동안 아픔을 겪었습니다. 트럼프 때문에 갈등은 커지고, 더 많은 폭력 사태가 일어날까 걱정입니다.]

성탄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 일요일 파키스탄의 한 교회에서 IS 폭탄 테러가 일어나 9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가뜩이나 소수종교라는 설움을 겪어온 중동의 기독교인들은 이번 크리스마스가 악몽이 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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