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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빨아들인 '필로티' 구조…불쏘시개 된 주차 차량들

<앵커>

지금 현장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1층이 기둥으로만 이뤄진 필로티 구조가 불이 빨리 번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방이 트인 1층을 통해 산소가 계속 유입되면서 불을 더 키웠다는 겁니다.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건물 외벽을 타고 오릅니다. 1층은 기둥만 있고 사방이 개방된 필로티 구조다 보니 불길은 건물 상층부로만 계속해서 번집니다.

사방이 트인 아궁이의 불처럼 산소 공급이 원활하다 보니 불길의 확산 속도는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필로티 구조가 벽이 없이 기둥으로만 서 있는데 외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안쪽으로 바로 연기나 화염이 치밀고 들어가면서 전 층으로 확대될 수 있는 아주 용이한 구조거든요.]

여기에 필로티 구조 특성상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출입구가 하나인 것도 화를 키웠습니다.

화재 초기 출입구를 통해 일부 이용객이 대피했지만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출입구를 막으면서 남아있던 이용객들은 그대로 고립됐습니다.

또 이 출입구가 외부 공기가 대량 유입되는 유일한 통로다 보니, 불길과 연기를 내부로 끌고 들어가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상민/충북 제천소방서장 : 필로티 1층 중앙 계단을 통해서 연기가 급속도로 확산 된 걸로 추정하고요.]

여기에 건물 바로 밑에 주차된 차량에도 불이 옮겨붙으면서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2015년 130여 명의 사상자를 냈던 의정부 아파트 화재도 필로티 구조의 1층 주차장에 세워졌던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불이 급속도로 상층부로 번지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제 일,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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