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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취약한 '드라이비트'…2015년 이전 건물은 손 못 대

<앵커>

건물 외벽을 둘러싸고 있던 마감재 드라이비트 문제도 짚어봐야 합니다. 쉽게 불이 붙고 유독가스도 뿜어내는 가연성 외장재로 2015년부터 6층 이상 건물에는 못 쓰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그 전에 지어진 이번 건물 같은 경우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조성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9층까지 번진 것은 가연성 외장재 드라이비트 때문입니다.

[목격자 : (불 번지는 게) 엄청나게 빨랐죠. 거의 순식간이었어요. 주차장에 불이 난 걸 보고 10분 안에 (불이) 3층까지 올라가는 걸 봤습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유리망과 시멘트를 덧발라 값이 싸고 단열효과가 좋아 시공업자들이 즐겨 쓰는 외벽 마감재입니다.

하지만 불이 나면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순식간에 불을 번지게 하는 불쏘시개로 돌변합니다.

2015년 1월 1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역시 드라이비트 때문에 큰 피해가 났습니다.

같은 해 10월부터 6층 이상 건물에는 드라이비트를 포함한 가연성 외장재 사용이 금지됐지만 이번에 불이 난 스포츠센터 건물은 2010년 7월 건축허가를 받아 사용된 겁니다.

규제 이전에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은 여전히 위험합니다.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건물에 대한 실태를 파악한 뒤 용접공사가 많은 저층부만이라도 불연성 외장재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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