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2층 여성 사우나에서는 피해가 커졌고 겨우 화염과 연기를 피한 사람들은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습니다.
어제(21일) 긴박했던 구조 당시 순간을 이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반바지 차림으로 운동을 하다 불길을 피해 뛰쳐나온 남성이 창틀에 매달려 있습니다. 상의 일부는 훼손돼있어 지금까지의 아슬아슬한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다리차가 남성에게 접근을 시도하지만 사다리 길이가 짧아 구조가 쉽지 않습니다.
[못 올라간다. 어떡하니 저 사다리. 저 남자 어떡하니.]
몇 미터 아래서 소방대원이 밧줄을 넘겨주자 남성이 난간에 묶습니다. 남성은 신발까지 벗고 밧줄을 잡은 채 경사면을 기어 내려와 가까스로 사다리차에 올라탔습니다.
건물 다른 편에서는 두 남성이 코와 입을 막은 채 필사적으로 손을 흔듭니다.
손 쓸 틈도 없이 시커먼 연기는 건물 전체로 퍼지고 연기가 두 남성을 완전히 뒤덮기 직전 사다리차에 올라타 목숨을 건졌습니다.
[아유 다행이다, 아유.]
또 다른 남성은 창문에 매달려 버티다 119구조대가 바닥에 준비한 에어매트에 뛰어내려 간신히 목숨을 구했습니다.
생사를 가르는 순간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끔찍했던 화재의 기억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박시영/생존자 : 뉴스에서 사람들 죽은 거 보니까…같은 동네 아닙니까. 같이 들어갔다가… 불안하니까 잠도 못 자고.]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