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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시커먼 연기가 들이차…" 급박했던 탈출 순간

<앵커>

이렇게 1층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외벽과 내부 통로를 타고 순식간에 위쪽으로 번졌습니다. 화재 생존자들은 당시 시커먼 연기가 순식간에 들어차 앞이 보이지 않고 숨도 쉬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 당시 3층의 사우나에 있던 이 남성은 탈의실로 연기가 밀려드는 장면을 잊을 수 없습니다.

[생존자 : 창문을 보니까 검은 연기가 올라오더라고요. 신발 가지러 간 사이에 갑자기 검은 연기가 (안에도 ) 차는 거예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뒤덮인 연기를 뚫고 숨을 참아가며 계단을 뛰어 내려갔습니다.

[김종수/생존자 : 옷이고 뭐고 있는 거 없는 거 다… 뭐 중요한 데 가리고 내려오느라고 바빴죠.]

4층 화장실로 대피했다가 소방관들이 깔아놓은 에어 매트 위로 몸을 던져 극적으로 목숨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상기/생존자 : 난간에 올라 앉아서 기다리다가 자꾸 뜨거워서 난간에 매달렸어요. 나중에 연기가 확 올라와서 그때 뛰었어요.]

3층 사우나에 있다 탈출한 남성은 바로 아래층에서 20명이나 희생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고서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시영/생존자 : 밑에는 2층이 여자층인데 나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 뉴스 보고 그러니까 죽은 사람들 안타깝더라고. 그래서 도저히 잠을 못 자서 불안하고 그래서…]

생존자들은 참사의 순간 살아남은 안도보다 악몽이 남긴 공포와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우동혁·제  일·김승태,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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