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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올 한해는 어땠을까?…'사자성어'로 2017년 돌아보기

[리포트+] 올 한해는 어땠을까?…'사자성어'로 2017년 돌아보기
올해가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017년을 마무리하면서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정리하고 새해 계획을 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매년 이맘때면 교수신문은 1년을 정리하며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는데요. 2001년부터 해마다 선정된 사자성어는 정치·경제·사회 등 시대 상황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올해는 어떤 사자성어가 선정됐을까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통해 2017년 한 해를 돌아봤습니다.

■ 올해의 사자성어 '파사현정'…어떤 의미 담겨 있나?

교수신문이 전국 1,000명의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34%의 교수가 '파사현정(破邪顯正)'을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습니다. 파사현정이란 깨뜨릴 파(破)에 간사할 사(邪), 나타날 현(顯)과 바를 정(正)으로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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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의미 //
파사현정은 '2012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선정됐다가 5년 만에 올해의 사자성어로 다시 등장했는데요. 2017년에 선정된 파사현정에는 '새로운 정부에 개혁을 바란다'는 뜻이 담겼다고 합니다. 파사현정을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동양철학과 교수는 "적폐청산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져 올바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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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목 / 영남대 동양철학과 교수]
"사회 곳곳의 곪고 썩어 문드러진 환부를 시원히 도려낼 힘과 용기는 시민들의 촛불에서 나왔습니다. 적폐청산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져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군주민수'에서 '해현경장'으로 오기까지…민심 담겨있는 사자성어들

파사현정에 이어 '해현경장(解弦更張)'이 올해의 사자성어 2위에 올랐습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바꾸어 맨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성난 민심이 폭발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런 사태를 빗대 2016년에는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서 올해
올해 초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올해의 사자성어 1, 2위에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해현경장을 추천한 고성빈 제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정의 혼란스러움이 정리되고 출범한 새 정부가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고 바르게 운영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서 이 사자성어를 떠올렸다"고 전했습니다.

■ '다사다망'과 '고목사회'…바빴던 직장인, 의욕 잃은 취준생의 마음 반영됐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민심을 반영하고 있다면 국민의 힘들었던 한 해를 보여주는 사자성어들도 있습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직장인 1천 372명과 구직자 389명을 상대로 '올 한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할 사자성어'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직장인들은 일이 많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뜻의 '다사다망(多事多忙)'을 본인의 처지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로 꼽았습니다. 이어 제각각 살길을 찾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사자성어 '각자도생(各自圖生)'과 말라 죽은 나무와 재처럼 의욕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고목사회(枯木死灰)'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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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
1위 다사다망(多事多忙)
2위 각자도생(各自圖生)
3위 고목사회(枯木死灰)
출처: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 //
구직자들의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한 사자성어로는 '고목사회'가 꼽혔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 속에서 의욕을 잃어가는 취업준비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전전반측(輾轉反側)'이 2위에 올랐고, 수중에 가진 돈이 하나도 없다는 뜻의 '수무푼전(手無分錢)'이 '다사다망'과 함께 3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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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
1위 고목사회(枯木死灰)
2위 전전반측(輾轉反側)
공동 3위 수무푼전(手無分錢), 다사다망(多事多忙)
출처: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 //
또 올해를 대표할 재미있는 이색 사자성어들도 있습니다. 이색 사자성어는 꼭 한자로 풀이되지 않더라도 네 글자로 된 상징적인 단어들인데요. 직장인과 구직자 모두 올해 이색 사자성어로 '촛불민심'을 1위로 꼽았고 '문대통령', '탄핵가결', '수능연기', '포항지진' 등도 상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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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생각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무엇인가요?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안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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