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상 제정' 이만수 전 감독 "포수 기피 현상에 충격"

아마추어 포수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제1회 '이만수 포수상'이 개최됐습니다.

헐크 파운데이션은 오늘(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1회 '이만수 포수상' 시상식을 열고, 세광고 포수 김형준과 경남고 내야수 한동희에게 상을 수여했습니다.

김형준은 '이만수 포수상', 한동희는 '특별부문 홈런상'을 받았습니다.

'이만수 포수상'은 프로야구에서 화끈한 공격형 포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만수 전 SK 감독이 포수 유망주 육성을 목표로 자비를 들여 만든 상입니다.

이 전 감독은 인사말에서 상을 제정한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요즘 유소년 사이에서도 포수 기피 현상이 많습니다. 야수 하다가 안 되면 포수 하는 선수가 많아진 상황을 보고 충격받았다"며 "대형 포수가 나오려면 10년 이상 꾸준히 해야 하는데, 요즘은 1~2년만 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더라. 어린 시절부터 전문적으로 포수를 하는 친구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공식 행사 후 취재진과 따로 만난 이 전 감독은 포수 기피 현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계속해서 피력했습니다.

이 전 감독은 "요즘 중·고교 선수들을 만나보면, 피부 관리를 위해 선크림을 바를 정도로 자신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선호하더라"며 "포수는 (마스크에) 가려져 있어서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의 인식 전환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포수가 공에 맞아서 아파하는 모습을 자주 보셔서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맞기 때문에 크게 다치지 않는다"며 "사실은 야수보다 부상이 적어서 오히려 야구를 더 오래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프로야구를 봐도 포수 출신 감독이 가장 많다"며 "이렇게 자기 플레이를 넘어 야구 전체를 보는 것이 얼마나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