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째 실종' 준희 양 가족들, 거짓말탐지기 이어 최면조사도 거부해

35일째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5살 고준희 양의 친아버지가 경찰이 제안한 최면 수사 기법을 거부했습니다.

2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준희 양의 친부 36살 고 모 씨는 법최면, 즉 최면을 이용한 범죄수사 기법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고 씨는 1차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한 이후 태도를 바꿔 2차 조사와 최면수사를 모두 거절했습니다.

경찰은 양어머니인 35살 이 모 씨와도 접촉해 법최면을 권했으나 역시 거절당했습니다.

준희 양을 돌봐 온 외할머니 61살 김 모 씨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그동안 '아이가 별 탈 없이 생활했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여러 조사를 준비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한 탓에 실종 전에 준희 양의 양육 환경이나 건강 상태 등을 추궁하려던 경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이 협조해줘야 실종 전 준희양 상태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겠는데 답답한 상황"이라며 "수시로 가족과 접촉해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동 실종 사건의 경우 통상 자식을 잃어버린 가족이 사례금을 내걸고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준희 양의 가족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경찰이 신고 및 제보 보상금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이 사례금을 걸지 않자 내부 회의를 거쳐 보상금 지급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부터 2개 기동중대 인력 180명을 동원해 준희양이 실종된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원룸 반경 1.5㎞와 기린봉(271ｍ) 자락 반경 1.5㎞를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만일에 대비해 덕진구 아중저수지 수변과 수중까지 탐색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