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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마, 불에 약한 외장재 타고 급속 확산

제천 스포츠센터 화마, 불에 약한 외장재 타고 급속 확산
어제(21일) 충북 제천의 9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발생, 수많은 사상자를 낸 화마는 이 건물 1층에서 9층까지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이로 인해 29명의 사망자와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진 데는 불에 취약한 마감재인 드라이비트를 건물 외장재로 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화마는 이 건물 1층에 주차된 차량에서 시작됐습니다.

최초 목격자인 행인은 119로 전화를 걸어 "1층 주차장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어제 오후 3시 53분이었습니다.

7분 뒤인 오후 4시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인명 구조에 나서는 한편 진화에 나섰으나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휘감았고, 수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불이 난 이 스포츠센터는 1층이 기둥으로만 이뤄진 필로티 방식의 건물입니다.

고객들이 1층 공간에 차량을 주차하고 2∼3층의 목욕탕, 4∼7층의 헬스장, 8층의 레스토랑을 이용합니다.

1층에 세워둔 차량에서 '펑' 소리가 나면서 치솟은 불길이 2층의 간판으로 번지면서 삽시간에 번졌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전언입니다.

화재를 목격한 주민은 "굉음이 들려 쳐다봤더니 주차장 건물 모서리의 간판에 불이 붙더니 2층 간판으로 순식간에 옮겨붙었고, '펑' 하는 소리가 3∼4번 나더니 불이 외벽을 타고 위로 번졌다"고 말했습니다.

제천시에 따르면 이 건물 외벽 시공에는 드라이비트가 쓰였습니다.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로 외장재로 쓰이는데, 불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5년 1월 4명이 숨지고 126명이 다쳤던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도 불에 취약한 외벽 마감재인 드라이비트 탓에 불이 급속하게 번진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제천 스포츠센터를 뒤덮은 화마 역시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를 내며 삽시간에 9층까지 번진 원인이 드라이비트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런 점에서입니다.

또 1, 2층에서 확산한 불이 창문과 출입구를 통해 건물 안으로도 번졌고 계단을 타고 9층까지 번진 것으로 보입니다.

제천시 관계자는 "건물 전체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가 번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규명해봐야 하겠지만 드라이비트가 불에 취약한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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