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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뇌물도 '인수인계'…10년 비리 드러난 기상청 공무원

<앵커>

기상청 공무원 2명이 뇌물을 받은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그제(19일) 기상청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두 명은 계약 업무를 담당했던 전임자와 후임자 사이인데 10년 가까이 대물림하면서 뇌물을 받아온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기상청 건물에서 박스를 들고나옵니다.

[경찰 수사관 : (스마트폰 같은 것도 확보하셨나요?) 일단 저희가 자료 검토하고 수사 잘 진행하겠습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기상청 본청과 제주청 등 두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사무관급 직원 2명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였는데, 해당 사무관들은 같은 업무의 전임자와 후임자로 전임자가 본청에서 제주청으로 발령 난 상태였습니다.

기상청의 계약 업무를 담당했던 이들은 10년 가까이 각종 기상청의 발주사업 비용을 계산하는 용역 수십 건을 원가산정업체 1곳에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 대가로 용역 1건당 2백여만 원 각각 총 3천여만 원을 받아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전임과 후임이 업무 인수인계를 하면서 뇌물도 그대로 인수인계한 겁니다.

[기상청 관계자 : (해당 사무관은) 오늘 자리에 없을 거예요. (연루된 업체에) 원가 계산 맡기는 거예요. 원가 용역만 하는 회사, 그런 데죠.]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해당 사무관 등을 불러 정확한 뇌물 규모와 받은 돈이 윗선까지 흘러 들어갔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형석,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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