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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힌두 우익단체 "학교서 크리스마스 행사하지 말라"

인도에서 한 힌두 우익단체가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를 하는 것을 개종시도라고 비판하며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인다.

20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알리가르 시에서 소규모 힌두 우익단체인 '힌두 자르간 만치'(HJM)는 최근 시내 학교들에 편지를 보내 학내 크리스마스 축하행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HJM은 "인형이나 선물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축하행사를 하는 것은 힌두교를 믿는 학생들을 기독교로 유인하는 쉬운 방법"이라며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한 교환용 선물을 가져오라거나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에 참석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학교들이 행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편지에 덧붙였다.

디네시 샤르마 우타르 프라데시 주 부총리는 학교들에 이 같은 편지가 전달된 사실을 몰랐다면서 "모든 종교는 존중받아야 하고 사람들은 어떤 종교 행사든 축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안 당국은 크리스마스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주의하고 있으며 행사 방해 시도가 있으면 엄격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도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 주에서는 지난 14일 한 신학대학 소속 교수와 학생 32명이 함께 거리를 다니며 캐럴을 부르다가 '개종시도'라는 힌두교 신자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힌두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인도는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여러 주에서는 종교를 바꾸려는 주민에게 정부에 통지할 의무를 부과하는 등 개종을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해 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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