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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참혹한 실상에 관심을"…인류의 숙제 '난민 문제'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정우성 배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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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성이 직접 본 로힝야 난민 실상은?
 
정우성 친선대사·배우
"친선대사, 난민들의 아픔 듣고 세상에 알리는 일"
"아이들의 밝은 표정에 감춰진 아픔까지 들여다봐야"
"친선대사 첫 시작부터 '지속성' 가져야한다 다짐"
"난민촌서 느낀 절망, 국민들 온정에 위로받아"
"두려움 깨고 늘 새로운 도전 하는 게 배우의 숙명"
"국민의 관심이 바람직한 국가 만드는 것"
"우리나라 민간 후원기금 세계 2위 수준, 자랑스러워"

▷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 혹시 UN난민기구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1949년 12월에 UN은 난민을 보호하고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UN난민기구를 만들었습니다. 68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난민 문제는 여전히 인류의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UN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 일하고 계시는 분이 한 분 계십니다. 바로 배우 정우성 씨입니다. 얼마 전에 배우 정우성 씨가 UN난민기구가 활동하고 있는 난민촌을 다녀왔습니다. 정우성 씨가 직접 가서 본 난민촌의 참상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합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배우 정우성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우성/배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도 반갑습니다. 배우 정우성 씨가 아니라 정우성 대사님이라고 불러야겠습니다. 

▶ 정우성/배우: 아니요, 그냥 친선대사죠. 

▷ 주영진/앵커: 정우성 씨가 다녀온 로힝야 난민촌. 로힝야 난민, 사실 요즘 기사에는 좀 나옵니다만 어떤 분들이죠? 

▶ 정우성/배우: 사실 이제 로힝야족을 이야기하자면 19세기 영국 제국주의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가야 하는데 이제 그 시절에 영국이 미얀마를 억압하기 위해서 옆에 있던 인도 쪽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데리고 가서 수탈의 어떤 도구로 사용한. 어떻게 보면 제국주의의 희생양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그러면서 이제 미얀마인들과 로힝야족의 갈등 구조는 굉장히 깊어지기 시작했죠. 거기에 또 이제 종교까지 다르고. 그래서 지금 이제 현 시대에 그런 과거의 문제점들이 돌출되면서 지금 이제 이런 민족 학살 사태까지 일어나게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직접 가서 보셨는데 어느 정도, 얼마나 계셨습니까, 난민촌에? 

▶ 정우성/배우: 이틀 있었는데요. 사실 난민촌을 방문하게 되면 그렇게 긴 시간 체류는 불가능합니다. 워낙 적은 수의 난민기구 직원들이 국제협력기구 직원들과 굉장히 많은 수의 난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보니까 외지에서 들어간 사람들이 그들의 정보를 빨리 파악하고 나오는 게 또 그 난민들과 그 난민을 돕는 직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제 방글라데시의 쿠투팔롱 지역에 있는 난민이 원래 90년대 중반부터 30여만 명의 로힝야족들이 넘어와서 원래 자리를 잡고 정착을 하고 있었고요. 지난 8월 25일부터 갑자기 이제 폭력 사태가 악화되면서 현재까지 64만 명의 로힝야족들이 넘어오니까 이게 기하급수적으로 인구가 늘어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인구 밀도도 굉장히 높고. 제가 봤던 난민촌 중에서 이렇게 지금 열악하고 힘든 상황이 있을까 싶고 그리고 그들은 다 모든 사람들이 눈앞에서 아들의 죽음, 남편의 죽음, 부모의 죽음을 다 목격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또 뭐 대다수의 여성들이 강간을 당한 상태고. 그러니까 어떤 그런 폭력 사태의 아주 최악의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오밀조밀 모여 있으니까 인구 밀도도 심한데다가 또 이제 지원하는 물량도 굉장히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까 뭐 영양실조 그리고 질병. 질병 문제도 이제 심각하고. 

▷ 주영진/앵커: 아무래도 식수나 이런 것도 부족할 테니까, 질병. 

▶ 정우성/배우: 뭐 식수는 당연히 크게 부족하고요. 그리고 또 이제 연료 문제도 그렇고요. 

▷ 주영진/앵커: 콕스바자르 난민촌인가요, 가신 곳이? 

▶ 정우성/배우: 네. 

▷ 주영진/앵커: 그곳에만 한 몇 분 정도 계신 겁니까, 로힝야 난민이? 

▶ 정우성/배우: 쿠투팔롱 지역에 원래 35만 명이 있다가 또 넘어온 사람들이 가세를 했고요. 그리고 이제 그 지역의 인구밀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쿠투팔롱 외곽 지역으로 AA존부터 VV존까지 해서 한 20여 개 구역으로 나눠져서 또 이제 새로운 난민촌들이 형성이 되고 있는 실태고요. 그리고 제가 방문한 지역은 OO존이라고 그중의 한 지역을 방문했죠. 

▷ 주영진/앵커: 그런 상황에서 지금 난민촌에 머물고 있는 난민의 수가 뭐 몇십만 명이 된다 지금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분들을 돕는 UN난민기구 또는 다른 자원봉사자들이나 이런 분들은 한 몇 분 정도 되십니까? 

▶ 정우성/배우: 사실은 쿠투팔롱 지역에 있을 난민 보호를 하기 위해서는 UN난민기구 직원이 21명 정도 있었고요. 협력기구는 한 7개 기구가 함께했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번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금 UN난민기구 직원이 235명까지 늘어났고 협력기구는 21개 단체가 지금 같이 함께 활동을 하고 있죠. 그래서 제가 이라크에 갔을 때, 아르빌 지역에 갔을 때 만났던 UN난민기구 직원도 이번에 가서 우연히 또 보게 됐죠. 그래서 지금 세계 각국에 있는 직원들이 지금 급파돼서 모든 손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태입니다. 

▷ 주영진/앵커: 저는 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말씀 듣다 보니까 어린아이들도 많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그 어린아이들이 부모의 죽음을 눈으로 목격했을 거 아닙니까? 그럼 한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면 이 아이들이 그 가슴속의 분노가 커서 다시 뭐 미얀마를 공격한다든가 또 테러를 한다든가, 미얀마 입장에서 보면.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또 난민 문제의 본질 중에 하나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 정우성/배우: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굉장히 필요하고 그 아이들의 상처를 잘 치유해서 올바르고 건전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게 또 저희의 책임인 것 같고요. 사실 로힝야족의 아동 비율은 55%입니다. 그리고 그 55%의 아이들 대다수가 지금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요. 그리고 이슬람 국가에서, 이제 이슬람교다 보니까 이슬람교가 국가의 IS 테러 조직들도 또 이 로힝야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해요. 왜냐하면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성장기의 청년들은 교육시키기 너무 편하잖아요. 데려다가 이제 테러 조직원으로 또 교육시킬 여지도 있고. 

▷ 주영진/앵커: 가슴 속에 있는 분노를 또 이용하려고 하겠죠. 

▶ 정우성/배우: 네.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보호가 굉장히 필요한 상태고요. 또 그렇기 때문에 캠프 안에는 그 아이들의 심리적 치료를 위해서 이렇게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같이 만들어요. 그런데 가서 보면 아이들은 굉장히 해맑고 웃음이 아름답죠. 그런데 이렇게 지켜보면 그 아이들이 아픔을 외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고요. 너무 아프니까 그걸 직시할 용기가 없는 어떤 자기보호기재가, 방어기재가 좀 형성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 주영진/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 아이들의 표정 보니까 얼마나 삶이 고단한지, 비참한지 저희가 좀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표정만큼은 아이들답게 천진난만해 보이고 밝습니다. 정우성 씨를 만나서 저렇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걸까요? 

▶ 정우성/배우: 아무래도 외부인과의 접촉이 흔하지 않고 그리고 또 이제 외부인에 대한 관심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그런데 사실 이제 저 웃음 속 안에 깊게 숨겨놓은 그 아픔을 저희는 봐야 하는 거죠. 

▷ 주영진/앵커: UN난민기구 친선대사가 되신 게 언제입니까? 

▶ 정우성/배우: 2014년. 

▷ 주영진/앵커: 3년 됐군요, 이제? 

▶ 정우성/배우: 네, 네. 

▷ 주영진/앵커: 3년 동안 방문했던 난민촌이 대략 몇 개 정도 됩니까? 

▶ 정우성/배우: 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그리고 이번에 방글라데시까지 5개국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 방문했던 곳의 난민촌은 지금 여전히 거의 다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죠? 

▶ 정우성/배우: 네, 그대로 남아 있고 이제 다행히 네팔 난민촌은 이제 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거라는 또 희소식도 있고요. 

▷ 주영진/앵커: UN난민기구 친선대사. 친선대사는 어떤 일을 하는 겁니까? 

▶ 정우성/배우: 간단합니다. 난민촌에 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어려움을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사회에 알리고 그로 인해서 여러분들의 관심을 이 세상에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라고 관심을 좀 제고시키는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거죠. 

▷ 주영진/앵커: 그래서 정우성 씨의 이야기를 들은 분들 중에 마음이 움직이시는 분들은 UN난민기구를 통해서 그분들을 후원하거나 뭐 이런. 그런 분들이 늘어나면 친선대사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신 거겠네요? 

▶ 정우성/배우: 그렇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소액의 어떤 정기후원이 굉장히 소중하고요. 그런데 사실 그런 것들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또 삶이 녹록지 않은 분들도 많으니까요. 그런데 하지만 관심의 끈을 갖고 계시다면 그거 역시도 큰 도움이 되거든요. 어떤 큰 문제가 일어났을 때 그 소식이 들렸을 때 아, 내가 아는 문제야라고 한목소리를 내주신다면 그거 역시도 큰 도움이 됩니다. 

▷ 주영진/앵커: 친선대사라고 한다면 뭐 적당히 이름만 걸고 나 이렇게 좋은 일합니다라고 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이건 제가 편견이고 오해일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우성 씨는 벌써 네 군데나 또 너댓 군데 난민촌을 다녀오시고 방송 활동도 이렇게 꾸준히 배우, 작품 홍보 못지않게 UN난민기구의 그 역할을 상당히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정말 어떤 마음이세요? 앞으로도 이건 임기가 없죠? 

▶ 정우성/배우: 네, 이제 뭐 계약. 이것도 이제 계약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2년 기간을 위주로 상호 이견이 없으면 계속해서 자동으로 이렇게 연장되는 건데 글쎄요? 어떻게 보면 기구와의 약속이잖아요. 기구와의 약속이고 이제 난민촌에 가서 그 난민들을 대하게 되면 그들과의 약속이기도 한 거거든요, 사실. 그들이 저의 존재를 모르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뭐 형식적인 행동을 할 수도 없고요. 그리고 현장에 가서 그 직원들의 활동과 난민들을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어떤 당위성이 생기기도 하고요.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니까 앞으로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UN난민기구 친선대사 일은 계속 해나가실 생각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정우성/배우: 그렇죠. 제가 이제 처음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도 마음속으로 지속성에 대한 다짐을 저 스스로 했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행동을 하고 또 그거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난민 그러면 사실 좀 남의 일같이 생각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또. 

▶ 정우성/배우: 그때는 UN난민기구가 50년대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 그때는 한국전쟁을 위한 독립기구가 또 임시적으로 가동을 했어요. 이제 웅크라라고 정치 안정과 뭐 경제 지원, 재건, 구호활동 이런 것들을 위해서 UN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 활동은 UN난민기구의 지금 활동과는 크게 어긋나 있지 않은 활동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도움을 받았던 나라이기 때문에 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같고. 또 민간 후원자분들의 활동을 보면 아, 우리나라분들이 참 인간에 대한 사랑이 크신 분들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지금 민간 후원기금이 국가, 대한민국 국가 후원 기금보다 앞섰거든요. 이건, 이 수치는 세계 2위 수준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계신지. 그러니까 난민촌에 가면 절망적인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아, 인류는 무엇인가? 왜 이렇게 인간의 단면은 잔인하고 이기적인가를 느낄 때가 있는데 또 한국 돌아와서 이렇게 여러분들의 온정을 볼 때면 아, 역시 또 그 인간의 이면에는 이런 아름다운 모습도 있지라는 그런 따뜻한 느낌으로 또 위로받기도 하거든요. 

▷ 주영진/앵커: 어렵게 모셨는데 UN난민기구 관련한 질문 많이 드렸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배우 정우성 씨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배우 정우성 씨는 작품을 어떤 기준으로 고르세요? 시나리오는 많이 들어올 거 아닙니까? 

▶ 정우성/배우: 많이 들어오죠. 갑자기 쑥스럽네요. 

▷ 주영진/앵커: 제가 너무 훅 들어왔습니까? 

▶ 정우성/배우: 아니요. 아니, 네, 감사합니다. 배우로서의 또 입장도 배려해 주시는 것 같아서. 좀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있는 작품 그리고 새로운 관점에 대한 이해가 있는 작품에 많이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또 새로운 나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그리고 이제 그와 더불어서 배우로서 경력도 오래되고 또 한 사람으로서 기성세대가 되어 가고 있잖아요. 그러면 어떤 선배가 되고 어떤 기성세대로 우리 후배 세대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던 배우일까라는 또 숙제도 저에게 작품을 고르는 데 한 기준점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형태나 모습 자체보다는 그 캐릭터를 통해서 던져지는 메시지가 얼마큼 새로운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시대에, 이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일까. 이게 이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고요. 

▷ 주영진/앵커: 그런 면에서 최근에 개봉된 영화 강철비는 정우성 씨 어떤 면에 매료가 돼서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신 겁니까? 

▶ 정우성/배우: 뭐 저희는 북에 대한 이해의 관점이 어느 순간 이성적인 것도 아니고 감성적인 것도 아니고 굉장히 외면을 넘어선 무시의 수준까지 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좀 심각하지 않은가. 우리 그러니까 지천에 두고 있는 우리 민족인데 정치 세력의 어떤 이해의 관점에서 우리 국민들이 해야 할 고민이 너무 멀어져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시나리오가 그런 어떤 고민을 던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 시대에 필요한, 우리가 직시해야 할 분명한 고민인 것 같다라는 생각 때문에 하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배우, 연예인 우리 사회에서 유명한 분들이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데 대해서 정우성 씨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우성/배우: 글쎄요. 어떻게 보면 제가 이야기하는 이야기가 정치적 발언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 번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이야기하는 표현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한 국민이 나라에 바라는 염원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제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제 국민이 권력의 불합리에 이야기하면 그게 정치적 발언이라는 어떤 프레임으로 자꾸 그 발언 자체를 억제하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 안에서 뭐 나라와 관련된, 우리 사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정치적 발언 아니니라는 그런 좀 프레임으로 자제시키려고 하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인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하지 않고 그리고 또 제가 하는 이야기가 정치적 발언이라면 우리 국민 모두 정치적 발언을 서슴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국민의 관심이 바람직한 국가, 바람직한 정치인을 만들지 국민의 무관심은 어떻게 보면 이상한 권력을 만들어내는 용인에 가까운 행위인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제가 이 질문을 드린 건 아카데미상 시상식이나 외국의 경우를 보면 배우들이 뭐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도 거리낌없이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우리는 그걸 너무 이례적이고 왜 저런 말을 하지 이렇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좀 그러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질문을 드렸거든요. 

▶ 정우성/배우: 그렇죠. 그러니까 어떤 삐딱한 권력이 국민 우민화 정책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히틀러가 그런 이야기를 했대요. 생각이 없는 국민은 국가의 큰 자산이다. 독재자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자산이겠어요. 국가에 어떤 반항도 하지 않고 불만도 표시 안 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교육시키면 교육시키는 대로 그냥 듣고 이해하고. 그러니까 그걸 다시 반대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름다운 국가는 국민의 생각이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좀 무거운 질문드렸는데 마지막으로 떠나시기 전에 다시 한 번 UN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 시청자 여러분들께 왜 우리가 국제적 난민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친선대사로서 말씀을 드릴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 정우성/배우: 이렇게 긴 이야기가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이 시대는 모두가 다 연결되어 있고 옆 나라의 문제는 결국 우리나라에게 또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경우들을 왕왕 보고 있습니다. 그게 경제적인 어떤 이슈일 때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데 이런 어떤 한 국가의 국민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는 굉장히 멀게만 놓고 보려는 습성도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문제들은 결국 곪고 썩어서 고스란히 더 큰 어떤 부담으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문제가 될 거라는 건 뭐 저의 설명이 필요 없이 자명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 우리가 함께 사는 이 지구의 일이기 때문에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주영진/앵커: 정우성 씨 오늘 바쁘실 텐데 나와주셔서 이렇게 말씀까지 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우성/배우: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배우 정우성 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절로 참 잘생긴 배우다를 넘어서 아름다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정우성 씨 보내드리면서 존 레논의 Imagine이라는 노래를 여러분께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노래, 그야말로 사람들이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 그런 세상 한번 생각해 보자는 그런 차원에서 Imagine 노래 들려드리겠습니다.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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