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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사우디 국왕 회의하던 궁궐 겨냥 미사일 발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 알아라비야 방송은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예멘 반군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 미사일이 살만 국왕이 외국 귀빈을 맞거나 종종 집무실과 공관으로도 이용하는 야마마 궁을 노렸지만 인적, 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군은 요격 3시간쯤 뒤 예멘 반군의 근거지인 사나 부근을 보복 폭격했습니다.

AFP통신은 살만 국왕이 야마마 궁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기 직전인 19일 오후 1시50분쯤 큰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요격 당시 살만 국왕은 이 왕궁에서 회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티의 대변인 격인 모하마드 압둘-살람은 발사 직후 트위터를 통해 "야마마 궁을 향해 '부르칸 H-2'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사우디 정권의 지도부 회의가 열린 리야드의 야마마 궁을 겨냥했다"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사우디에 대한 항쟁의 새 장을 열 것" 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궁궐과 군기지, 석유 시설도 후티의 미사일 사거리 안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비록 이번 미사일 발사로 피해는 없었지만 살만 국왕이 궁궐에 있던 시각에 맞춰 이를 타격하려고 한 만큼 사우디의 '초강경 대응'이 예상됩니다.

사우디가 후티의 배후를 이란으로 기정사실화 하는 만큼 그렇지 않아도 경색된 이란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걸로 보입니다.

부르칸 H-2는 옛 소련 스커드 미사일을 개조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사거리는 900㎞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후티의 근거지인 예멘 북부에서 리야드까지 거리는 약 900㎞입니다.

앞서 후티는 지난달 4일 밤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 부근을 겨냥해 역시 부르칸 H-2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사우디군은 당시 이를 요격했다고 발표했으나 후티는 성공적인 발사였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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