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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고립에도 북한, 48개국에 55개 재외공관 유지

국제사회의 대북 고립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폭넓은 외교 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호주 싱크탱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로위 인스티튜트'가 공개한 '2017년 글로벌 외교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48개국에 걸쳐 대사관 51곳과 영사관 5곳, 대표부 3곳 등 모두 55개의 재외공관을 두고 있습니다.

또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세계 25개 나라가 현재 평양에 외교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제사회에 북한과의 단절을 적극 요청하고 있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과의 외교와 교역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스페인·쿠웨이트·페루 멕시코·이탈리아·미얀마 등이 이런 조치에 나서 자국 주재 북한 대사 또는 외교관을 추방했습니다.

포르투갈·우간다·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필리핀 등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정지하거나 끊었습니다.

하지만 BBC는 많은 북한의 재외공간들이 여전히 정상 운영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여러 아프리카 국가와 건설 프로젝트들을 협력하고 다른 국가들과 에너지 또는 농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일부 국가들은 북한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BBC는 물론, 선진국 클럽인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평양에 외교공관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6개 나라에 불과하다면서, 북한의 외교관계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 있는 북한 재외공관들은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매우 중요한 외화벌이 도구로서 안보리 제재들과 각국 독자제재들을 우회하는 수단이 돼 왔습니다.

최근 파키스탄 주재 북한 대사관과 외교관이 주류 판매가 제한된 파키스탄에서 와인 만 병 등 주류를 대량으로 수입해 들여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BBC는 이런 문제점들을 고려하면 외교를 통해서 성취할 수 있는 게 뭐냐에 대한 의문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하면서, 쿠바·베네수엘라·라오스 같은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 국가와 북한과 관계가 최근엔 이념 공유라기보단 공동의 반미 대오 덕분에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독일은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사관들을 유지하는데, 외교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이 최선이라는 판단 아래 의사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놓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도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평양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한 인사는 북한 주재 대사관에 대해 "북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현지 대사관은 국제사회의 눈과 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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