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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미얀마, 로힝야 난민 송환 위한 공동실무그룹 구성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 난민 송환 문제를 다룰 공동실무그룹을 구성해 실질적인 송환절차 논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19일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양국 외교차관은 이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만나 양국에서 각각 15명씩, 모두 30명의 대표단으로 공동실무그룹을 구성했으며 이 그룹의 역할과 권한을 정했다고 마무드 알리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이 밝혔다.

알리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말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체결한 난민 송환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공동실무그룹을 구성했다"면서 "이제 다음 단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그룹은 앞으로 난민 검증과 송환 스케줄, 운송 수단 마련 등 실무적인 절차를 논의하게 된다.

실무그룹은 이 과정에서 유엔난민기구 등 국제기구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초 양국은 내년 1월 말에는 난민 송환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이 시기는 몇 주 정도 더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불교 신자가 국민 다수인 미얀마에서는 이슬람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8월 25일 미얀마에 항전을 선포하고 라카인 주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했다.

이에 미얀마군은 ARSA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소탕전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민간인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인종청소' 양상이 벌어지면서 지금까지 로힝야족 주민 65만 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국제 민간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미얀마군 등에 살해된 로힝야족 주민이 최소한 6천700명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한편,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미얀마가 지난달 23일 방글라데시와 난민 송환에 합의한 이후에도 라카인 주의 로힝야 마을에서 방화가 벌어졌다며 미얀마 정부의 난민 송환 의지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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