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핵탄두 탑재 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시험을 올해보다 크게 늘립니다.
세르게이 카라카예프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은 최근 크라스나야 즈베즈다 신문과의 회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4 '야르스' 등 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시험을 내년에는 12건으로 올해보다 배나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카라카예프 사령관은 또 전략미사일군이 내년에는 20개 이상의 고정식·이동식 야르스 미사일 발사체계를 새로 공급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략미사일군이 야르스를 주력 ICBM 전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오는 2025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대 사거리 1만1천㎞로 2009년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야르스는 기존 '토폴-M'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독립목표 재돌입탄두 3∼4개의 핵탄두를 장착합니다.
각 탄두의 위력은 150∼250㏏(TNT 폭발력 15만∼25만t)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야르스는 특히 적의 방공망을 교란할 수 있는 미끼 탄두와 대응장치 체계 등을 장착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등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효과적 무기로 평가받습니다.
또 사거리가 1만㎞가 넘는 데도 목표물에서 벗어나는 오차인 '원형 공산 오차'가 150m에 불과할 만큼 정밀 타격 능력을 보유했습니다.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야르스와 RS-12M '토폴' 등 ICBM과 전략 핵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불라바' 등 4기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단행해 위력을 과시했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야르스를 탑재해 기동성을 높인 '핵 열차' 재개발 사업을 경제적인 이유로 무기한 연기했다고 러시아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트가 보도했습니다.
'바르구진'으로 불린 핵 열차는 철로를 따라 이동하는 열차에 ICBM을 탑재해 기동성을 높인 핵무기 체계로 옛 소련 시절 한동안 운용됐었습니다.
열차에 ICBM을 탑재해 기존 철로를 따라 이동하는 핵 열차는 사일로나 이동식 차량 발사대를 이용하는 미사일보다 은폐에 유리합니다.
하루에 수백 km를 이동할 수 있어 수시로 위치를 바꿀 수 있고 일반 열차와 구분이 어려워 정찰 위성 등에도 잘 포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옛 소련은 핵 열차를 1987년부터 실전 배치해 1990년대 초반까지 운용했었습니다.
3기씩의 미사일을 실은 12대의 핵 열차가 배치됐으며 각 미사일에는 10개의 핵탄두가 장착됐었습니다.
하지만, 냉전 종식 후 핵 열차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미국과의 전략무기감축협정 등에 따라 2003~2007년 사이 모두 폐기했습니다.
또 국제 저유가와 서방제재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 핵 열차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자 개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