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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갓길에 불법주차한 화물차·중장비, 큰 사고 부른다

<앵커>

불법 주차한 화물차나 중장비 차량 때문에 일어난 사고들입니다. 이런 차량들은 대부분 안전지대나 도로 갓길에 세워두는 경우가 많은데 밤에는 특히 잘 보이지 않아서 한 번 사고가 났다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가 쉽습니다. 그런데도 불법주차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밤길, 한 차선을 떡하니 차지한 트레일러를 피할 새도 없이 들이받습니다.

이렇게 불법 주차된 중장비차량 때문에 일어난 참사는 한두 건이 아닙니다.

서울의 한 도로, 대형 이삿짐 차량이 갓길을 점령했고.

[외국으로 나가는 이삿짐인데… 이 차 못 들어가 가지고 지금 여기서 작업 하려고….]

날이 어두워지자 안전지대는 불법 주차장이 돼 버립니다.

[김기복/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 : 이렇게 예비장비를 여기다가 이렇게 놓고 아예 상습적으로 주차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는거죠.]

안전지대가 오히려 사고 유발 지대가 된 겁니다.

[저 보세요. 지금 저렇게 차가 이쪽으로 튕겨 질 수가 있는 거예요. 대형중장비와 충돌했을 땐 승용차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죠.)]

현행법상 중장비차량은 관할 구청에 반드시 주기장을 등록하고 운행 시간이 아닐 때는 반드시 그곳에 주차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중장비차량은 정기 주차료가 싼 외곽지역을 주기장으로 등록해 놓고는 서울에 불법 주차하는 겁니다.

퇴근 시간, 중장비 차를 따라가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불법 주차합니다.

[(주기장이 어디에요?) 모르겠어요. 저는 어디에 있는지….]

멀어서 갈 수 없다는 겁니다.

[아니 내가 이거 끌고서는 4시간씩 가지고 가면 8시간이에요. 빨리 가는 차가 아니니깐…. 그럼 이 양반아 이거 하루 종일 거기 갔다가 오느냐 말이야.]

이곳은 경기도 김포의 한 주기장입니다.

1천 평이 넘는 규모지만 중장비차량은 단 한 대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차량 500여 대가 주기장으로 등록한 곳이지만 번호판 없는 차량 한 대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을 뿐입니다.

[중장비 차량 업자 : 화물차 한 대 있지 않아요? 형식적인 겁니다. 형식적인 거. 왜냐면 아무것도 없으면 안 되니깐. 무늬만 (주기장이) 있는 거죠.]

밤이 되고 다음 날 새벽이 와도 상황은 마찬가지.

현실을 반영치 않은 법과 형식적인 단속조차 이뤄지지 않는 탁상행정 탓에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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