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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타국 국기 소각금지법 추진… 反유대주의 대응

독일 정부가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뒤 고조되는 반(反)유대주의에 대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예루살렘 수도 인정 규탄 시위에서 이스라엘 국기가 불태워지자 외국 국기를 불태우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은 14일 베를린에서 무슬림 사회 지도자들과 반유대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가브리엘 장관은 "다른 나라 국기도 독일 국기처럼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는다"라며 "반유대주의는 이슬람이나 이민자와 연관된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유대주의는 헌법에 위배된다"면서 "독일은 이스라엘에 대해 특별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 과거사에 대한 책임감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보인다.

참석자들은 독일 사회에서 반유대주의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에 따르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반유대주의에 대해 "다양한 옷을 입은 악의 얼굴"이라며 "이스라엘 국기가 불태워진 것은 나를 공포스럽고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항의 집회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가 불태워지는 것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또한, 반유대주의 구호에 대해서도 단속했다.

주독 이스라엘 대사는 독일 내 시위에서 이스라엘 국기가 불태워진 데 대해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면서 국기 소각을 금지해야 한다고 독일 정부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독일 정부 통계에서 반유대주의 범죄 가운데 93%는 우익 극단주의자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반면, 이슬람과 난민이 가해자인 반유대주의 범죄는 미미했다.

그러나 이 같은 통계는 독일에 거주하는 많은 유대인의 경험과는 상반된다.

지난 4월 반유대주의 전문가 그룹에 의해 실시된 연구에서 물리적 공격의 81%, 모욕적인 언행의 62%는 이슬람에 의해 행해졌다.

독일 중앙유대인협의회의 부의장인 마르크 다이나우는 "독일 정치인들이 이들은 편협한 행동에 대해 너무 많이 관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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