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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거부 비판에 시리아 정부 "유엔 특사 솔직해져야"

시리아 정부가 평화회담을 중재하는 유엔 특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시리아가 되풀이되는 협상 결렬의 책임을 반군과 유엔 탓으로 돌리면서 내달 예정된 제9차 제네바 평화회담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16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외무부 관계자는 전날 국영 사나(SANA) 통신에 "시리아 정부는 언제나 적극적으로 진지하게 위기를 타개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데 미스투라 특사는 솔직해지고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특사는 이번 주 제네바에서 열렸던 제8차 평화회담이 아무 성과 없이 끝나자 시리아 정부가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만들고 있다며 정부 대표단을 비판했다.

시리아 정부 대표단은 애초 지난달 28일 제네바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반군 대표단이 과도 체제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배제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자 반발하며 출발을 늦췄다가 다음날 도착했다.

제네바에 도착한 정부 대표단은 5일 회담 개시를 앞두고 또 성명을 트집 잡아 2일 귀국했다가 10일에야 돌아왔고 데 미스투라 특사가 제안한 반군과의 직접 대화도 거부했다.

유엔 특사를 사이에 두고 시간만 보낸 반군 측과 정부 대표단은 14일 협상을 끝내고 빈손으로 제네바를 떠났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회담 결렬 후 시리아 정부 측이 반군과 대화를 계속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유엔 특사가 시리아 정부를 공개 비판한 데 이어 시리아 정부가 유엔 특사를 비판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내달 예정된 회담은 재개 여부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최근 스위스 공영 RTS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대화에 나서도록 러시아가 압박해야 한다"며 7년 가까이 이어진 내전에서 시리아를 지원한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내년 소치에서 시리아 내전 이후 체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 테이블을 꾸릴 예정이어서 사실상 전후 시리아 재건은 러시아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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