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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혐의 재판 앞둔 브라질 룰라 "대선 출마 위해 싸울 것"

내년 초 부패혐의 2심 재판을 앞둔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노동자당 행사에 참석, 2018년 대선 출마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라는 신분 뒤에 숨지 않을 것"이라며 재판에서 자신에 대해 제기된 부패혐의를 씻어내기 위해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부는 룰라 전 대통령의 부패혐의에 대한 2심 재판이 내년 1월 24일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 있는 지역 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5월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당시 룰라 전 대통령 측은 아파트 취득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반박했으나 모루 판사는 7월 중순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이 선고되면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룰라 전 대통령 측은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연방대법원과 연방선거법원에 상고할 것이 확실하다.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2심 재판에서도 그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을 전제로 다른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는 이른바 '플랜B'를 조심스럽게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과 자케스 바기네르 전 바이아 주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달 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은 34∼36%의 지지율로 1위를 달렸다.

2위인 극우 기독교사회당(PSC)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17∼19%)보다 배 가까이 높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 전 대통령이 어떤 후보를 만나도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대선 TV·라디오 캠페인은 8월 말부터 시작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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