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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연정 협상 성사…메르켈 "강한 독일 없는 EU 상상못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간의 대연정 협상이 성사됐다.

중도좌파인 사민당은 15일(현지시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대연정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에 따라 기민·기사 연합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간에 한 달 여간 끈 연정 협상이 결렬된 후 혼란에 빠졌던 독일 정국이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대연정 협상에 성공할 경우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4기 집권체제를 꾸리게 된다.

슐츠 대표는 협상 일정과 관련해 메르켈 총리 및 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대표와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협상은 내년 1월 초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슐츠 대표는 지난 13일 메르켈 총리와 회동을 한 뒤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대연정 협상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연정 협상 결렬 이후 재선거 카드로 배수진을 치고 사민당에 구애를 펼쳐왔다.

지난 9월 총선 참패 후 제1야당을 선언한 사민당은 내부 반발이 따랐지만 여론의 압박 속에서 대연정 협상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

사민당은 협력연정 형태도 고려하고 있으나, 기민·기사 연합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협력연정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만 협상을 통해 합의안을 마련하되 합의되지 못한 의제는 원내에서 추후 논의하는 형태다.

사민당 내 대연정 참여 반대 여론을 다독이고, 진보 정책의 선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려는 의도다.

사민당은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메르켈 3기 내각 참여로 당의 노선이 모호해지면서 지지층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슐츠 대표는 "정부 형태에 대한 대화는 열려있다"며 말했다고 슈피겔 온라인이 전했다.

사민당의 협상 참여 결정에 메르켈 총리는 환영의 뜻을 보냈다.

메르켈 총리는 "사민당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강한 독일이 없는 EU, 독일과 프랑스 간의 강한 협력이 없는 EU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3월까지 유로존 개혁과 관련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보조를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EU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정을 통해 과반 의석을 가진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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