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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대목 앞둔 파업에 백기 든 라이언에어 "노조 인정할 것"

오랫동안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아 온 아일랜드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가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자사에 소속된 유럽 각국의 조종사들이 줄줄이 파업을 벌일 태세에 들어가자 백기를 들었다.

라이언에어는 15일 본사가 위치한 아일랜드를 포함해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6개국 조종사 노조에 서한을 보내 노조를 인정할 의향을 밝히며, 이를 위한 대화에 나서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라이언에어가 회사 창립 32년 만에 노조를 용인하는 쪽으로 회사 방침을 선회하고자 하는 것은 유럽 주요 국가의 조종사들이 연중 가장 바쁜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계획한 파업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유럽 주요국 조종사들은 라이언에어의 무노조 방침을 포함한 노동 조건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줄파업을 예고했다.

이 회사 창립자인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스마스 비행은 우리 고객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파업으로 초래될 불편에 대한 승객 우려를 해소하기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노조 용인 절차를 놓고 조종사들과 대화하는 것이라면 회사는 이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언에어의 이 같은 입장 변화에 따라 이날 오후 4시간에 걸쳐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의 파업을 예고했던 이탈리아 조종사협회(ANPAC) 측은 파업을 전격 취소했다.

ANPAC는 "라이언에어가 취한 (노조 용인과 관련한)진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독일 등 다른 나라 조종사 노조들도 사측의 이 같은 제안에 파업 철회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산업장관은 라이언에어의 이번 결정에 대해 "양보가 아닌 최소한의 조치"라고 지적하며, 라이언에어는 노사 관계 개선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라이언에어는 지난 12일 이탈리아 조종사와 승무원에게 "단 한 명이라도 파업에 가담할 경우 전체 직원들의 임금 인상, 전보, 승진 등의 기회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경고 서한을 발송, 이탈리아내에서 혹독한 역풍에 처했다.

파도안 장관 등은 당시 라이언에어가 이탈리아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파업할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면허권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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