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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울고 웃고' 땀으로 쓴 한국 스포츠 명장면 한곳에

<앵커>

굴곡 많았던 근현대사에서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우리 스포츠의 명장면을 모은 전시회에 권애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김용식 축구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한국대표팀 감독 : 다 져도 좋다. 그러나 한 골만 넣자. 그래야만 전쟁 때문에 헐벗고 힘든 우리 국민들 조금이라도 속이 시원해지지 않겠나?]

그러나 그 갈망만으로 승리할 수는 없었습니다.

고개를 떨군 금메달리스트와 그의 가슴에서 일장기를 지웠던 기자. 그 시절 스포츠는 아픈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1977년 WBA 주니어페더급 초대 타이틀 결정전 : 2회에서 4번이나 다운이 됐습니다만 다시 일어나서….]

[홍수환/권투선수 : 어머니가 참고서 사라고 돈 주면 김기수 장충체육관 권투시합 봤어요. (어머니가) '내가 김기수 씨 어머니가 그렇게 부럽더니만, 네가 엄마 일생 소원을 풀었다, 수환아. 대한국민 만세다' 말씀하셨어요.]

가난 속에 함께 달리던 시기, 종종 들려온 기적적인 승전보는 내일 또 달릴 힘이 돼 줬습니다.

[김기용/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운영과장 : 한국 스포츠의 역사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했던 대한민국의 역사와 궤도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꽁꽁 언 남북관계 속에서도 남북이 스포츠를 통해 손을 잡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서정아/서울 마포 : 최동원, 장효조 이런 선수들 있는 것 보니까 참 반갑고, 엄마 아버지 (야구장) 따라다니던 생각도 나고 좋네요.]

[이성민/서울 마포 : 어렸을 때부터 아빠랑 새벽에 박지성 선수 (유럽) 경기도 보고….]

우리 스포츠는 눈앞에 성과 때문에 국가 주도 엘리트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승패의 중압감을 털고 운동 자체를 즐기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땀으로 쓴 우리 스포츠의 명장면 48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만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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