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개인투자자를 뜻하는 '와타나베 부인'이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 폭등을 야기한 배후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무라키 마사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주로 외환 투자를 했던 와타나베 부인들이 수익이 높지 않자 이제 가상화폐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와타나베 부인은 엔화 캐리트레이드로 고수익을 노리는 일본 개인투자자를 뜻하는 말로, 이들 중 상당수가 가정주부인 것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무라키는 "개인투자자들이 외환(FX) 마진거래(차액거래)로부터 가상화폐 거래로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30∼40대의 일본인 남성들이 FX 마진거래로 현재의 가상화폐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지난 10월 비트코인 거래에서 엔화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2%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무라키는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한 이후로 일본인 투자자들이 전체 가상화폐 거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며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는 일반 외환 거래보다 손해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가상화폐) 거품이 꺼졌을 때 시장에 주는 영향을 주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의 폭등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비정상적인 투자 열풍이 불자 미국 금융감독당국도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한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는 이날 펴낸 연간 위험평가보고서에서 불안정한 가상화폐가 제기하는 잠재적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FSOC는 보고서에서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투자가 급증함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이 이러한 현상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구는 "소수의" 투자자들만 가상화폐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이들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주재하는 FSOC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주요 금융기관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