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자자가 무심코 본토 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한다는 글을 남겼다가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본토 네티즌의 '벌떼 공격'을 당하면서 쯔위 사태가 재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타이완 연합보 등에 따르면 헤이자자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중국 장쑤(江蘇)성에서 열리는 2017년 국제마인드게임스 바둑대회를 앞두고 "시합하러 출국하기 전 마지막 훈련"이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하지만 이를 본 중국 네티즌은 '출국'이라는 두 글자를 문제 삼았다.
중국 네티즌은 헤이자자가 중국 본토에 가는데 무슨 출국이냐며 딴지를 걸었다.
타이완인이 중국 대회에 나가는 것은 해외대회 아닌 국내대회에 참가하는 것인 만큼 '출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유명 남자 바둑기사 탕웨이싱도 "헤이자자는 공인이자 바둑계의 여신이다. 중국의 바둑대회 모델도 해서 돈도 많이 벌었을 텐데 어떻게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냐"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다.
이 같은 비난이 거세지자 타이완의 일부 네티즌은 "너희처럼 속좁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타이완인들이 중국인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헤이자자를 옹호하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은 중국에서 타이완, 홍콩에 전화할 때 국가번호를 누른다며 이것부터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결국 헤이자자는 본인의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에 휩싸인 '출국'을 삭제했다.
헤이자자의 아버지는 호주인, 어머니는 타이완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