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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성장 유도하는 특수 유전자 발견…'토르'로 명명

유전자 중 역할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긴 비암호화 RNA(lncRNA, long non-coding RNA)' 가운데 암세포의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천둥의 신과 같은 '토르'(THOR)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국 앤아버 미시간대 종합암센터 연구진은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14일(현지시간) 생명과학 권위지 '셀'에 발표했다.

이들은 lncRNA 중 인간, 쥐, 제브라피시(줄무늬가 있는 열대어)에서 나타나는 것이 있음을 파악하고 그 성질을 연구했다.

여러 종에서 똑같이 나타나는 lncRNA가 드물기 때문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역할을 진화 과정에서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연구 결과 이 lncRNA를 억제하면 종양의 성장을 멈출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를 과다발현시키면 암세포의 성장이 빨라졌다.

'토르'(THOR)라는 이름은 '정소(精巢)와 연관된, 고도로 보존되는 암유발 lncRNA'(Testis-associated Highly-conserved Oncogenic long non-coding RNA)이라는 말의 약자다.

토르는 정상적인 경우 정소 세포에서 집중적으로 발현되지만, 폐암과 흑색종 등일부 암세포에서도 강하게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토르를 억제하면 RNA를 안정화하는 데 관여하는 IGFBP라는 단백질의 활성이 억제되는 사실도 발견했다.

미시간대 의대 중개병리학 센터장인 아룰 친나이얀 교수는 "토르의 기능을 방해하면 RNA를 안정화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세포 증식이 억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르의 이런 기능을 발견하기 전까지 여러 lncRNA를 연구했다며 "우리가 테스트해 본 대부분의 lncRNA는 이처럼 명확한 기능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친나이얀 교수는 토르를 억제하더라도 정상 세포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약 개발 과정에서 토르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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