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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틸러슨 北美 직접대화 제안에 "건설적이고 감동적" 환영

러시아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 '조건없는 대화'를 제안하고 나선 것을 "건설적이며 감동적"이라고 환영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오늘(13일) 틸러슨 장관의 발언과 관련 "이 같은 건설적 성명은 우리가 지금까지 들어온 대결적 수사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며 환영할 만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대결적 수사와 한반도의 추가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보도 절대적으로 비건설적이라는 러시아 측의 그간 호소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모든 이해 당사국들이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을 지속해서 촉구해 왔다"면서 "따라서 그러한 발언은 당연히 만족감을 불러일으킨다"고 거듭 환영을 표시했습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어제 워싱턴DC에서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한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 기조연설 후 문답에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되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 확인 또는 핵·미사일 도발 중단 등 북·미 대화를 위해 기존에 내걸었던 조건을 접어두고 협상 착수를 위한 무조건적 회동에 나설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제안이었습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최근 미국 고위인사의 발언 뒤에 북·미간 직접 대화 가능성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랴브코프는 러·북 접촉 중요성도 강조하면서 "북한은 우리의 이웃이며 우리는 이 나라와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고 정치적 대화가 아주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동안 어떠한 직접 대화 가능성도 이용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여기엔 국방부 채널도 포함된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또 "한반도 정세에 관한 러시아와 미국 간 접촉도 여러 채널을 통해 계속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지난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틸러슨 국무장관 간 회담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도 한반도 문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 블라디미르 드좌바로프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과 관련 "러시아는 요청이 오면 북·미 간 협상의 보증국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중국과 같은 다른 나라도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한편,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오늘 리후이 주러 중국 대사와 만나 북핵 해결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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