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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남경필 "서울·경기도 합쳐서 도지사 한 명만 뽑자"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2월 13일 (수)
■대담 : 남경필 경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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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포기하겠다”…서울과 경기도를 하나로 묶겠다는 의미
- 경쟁력 있는 서울과 경기도 묶어 대한민국 성장 동력으로 삼자
- 이재명 “황당한 주장”…우물 안 개구리 같은 평가
- 중도 세력과 보수 세력 묶어 개혁 보수 세력 만드는 게 중요
- 야권 통합 또는 연대 이뤄진다면 선거에서 유리할거라 생각
- 노무현, ‘논두렁 시계’ 檢 수사에 희생…그런 일 없어야 해


▷ 김성준/진행자:

‘저는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습니다’. 어젯(12일)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 한 줄의 글을 SNS에 남기면서 밤새 무슨 소리냐, 내년 지방선거 출마 안 하겠다는 것이냐. 아주 시끄러운 일이 벌어졌는데. 오늘 알고 보니까 이른바 공약을 미리 얘기한 것이었습니다. 직접 한 번 말씀을 들어보시죠. 남경필 경기지사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저도 말이죠. 어제 밤에 집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SNS를 뒤져보다가 그게 갑자기 뚝 떴어요. 딱 보고 사실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분이 평소 안 그러실 분인데 과음을 해서 실수하셨구나. 이걸 어떡하나.’ 그런데 그건 분명히 아니죠?

▶ 남경필 경기지사:

예. 오랫동안 고민했던 건데요. 경기도가 지금 인구가 1,300만이 넘었고요.

▷ 김성준/진행자:

서울을 넘어섰죠.

▶ 남경필 경기지사:

오늘 일자리 통계 발표됐는데요. 전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가 25만 개가 조금 넘는데. 그 중 23만 9천 개를 경기도가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90%가 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 수도권 규제를 계속 강화하고 나눌 게 문제가 아니고. 이제는 서울과 경기도를 하나로 묶어서, 아예 이름도 광역서울도. 이름도 바꿔주고, 생활권도 하나로 묶고, 그리고 수도권 규제를 확 풀고. 그래서 외국의 동경권, 상해권 이런 곳과 경쟁을 해서. 거기서 나오는 성장의 이익, 부를 지방과 공유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경기도라는 기득권부터 경기도지사가 포기하겠다. 이런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몇 가지 궁금증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서울과 경기도를 합치는 것과 수도권 규제를 푸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지 않습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그렇죠. 그런데 일단 두 가지 측면입니다. 하나는 국가 경쟁력이 높아져야 하는 게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국민들의 생활이 편해져야 합니다. 행복해야죠. 이 두 가지를 높이기 위해서, 한 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 전세계의 대도시들이 점점 커지면서 나라 간의 경쟁이 아닌 대도시 간의 경쟁을 하고 있거든요. 북경이나 동경 같은 경우 우리의 10배가 됩니다. 그렇다면 서울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그렇다면 경쟁력 있는 서울과 경기도를 하나로 묶어서 대한민국 성장의 동력으로 삼자는 게 하나고요. 두 번째 교통 문제, 상하수도 문제, 주택 문제. 이런 게 지금 서울, 경기도로 나뉘어서 불편한 게 굉장히 많습니다. 이 행정 구역 개편, 행정 구역 나누는 것은 정치인들에게는 이익일지 모르지만. 저는 서울, 경기 합쳐서 도지사도 한 명만 뽑고. 이러면서 주민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자. 이 두 가지 방향을 말씀드린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한 여러 가지 행정 서비스를 서울과 경기도가 통합돼서 운영함으로 볼 수 있는 효율이,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이득이 더 많다는 말씀이시네요.

▶ 남경필 경기지사:

그렇습니다. 서울과 경기도가 경계가 있으면서 오는 피해도 만만치 않은데요. 이게 일제시대부터 내려온 행정구역들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이것을 발상의 전환으로 해서 깰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서울 사람은 서울 사람대로 싫어할 게 있을 것 같고, 경기도 사람은 경기도 사람대로 싫어할 게 있을 것 같고요.

▶ 남경필 경기지사:

저는 싫어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요. 서울과 경기도가 사실 ‘경기’라는 이름이 ‘서울’입니다. 그래서 과거부터 하나의 역사적, 문화적인 생활권이었기 때문에. 이 두 개를 합쳐서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주민들의 생활도 높이자는 게. 저는 싫어하실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당장 계속 경쟁을 하면서 말씀을 주고받는 분입니다만. 이재명 성남시장은 그야말로 황당한 주장이다. 이렇게 강하게 비판을 하고 나섰더라고요. 지금 자치분권 강화나 소위 세계화와 지방화를 합친 세방화. 이 흐름에 역행하는 주장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남경필 경기지사:

죄송합니다만, 너무 우물 속 개구리 같은 평가세요. 지금 세계의 변화가 어떻게 되는지를 한 번 눈을 돌려서 외국을 봐야 합니다. 선진국들이 대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노력 등을 하고 있는지 공부를 하시고 이런 말씀을 하셨으면 좋겠고요. 이런 과정에서 사실은 분권이 강화될 수 있는 게. 이 광역은 서울과 경기도를 합해서 하나로 만들지만. 그 안에 있는 기초단체들은 유지를 하면서. 거기다가 지금 서울이나 경기도가 갖고 있는 광역의 권한을 분권으로 내려주는 것. 권한을 분산시키는 것.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같이 해야죠.

▷ 김성준/진행자:

그럼으로 해서 분권화와 지방자치는 활성화 하게 한다는 말씀이네요.

▶ 남경필 경기지사:

그렇죠.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 생활을 더 행복하게 하고, 그러면서 분권도 이루는. 이것은 제대로 공부를 하시면 반대할 이유가 없는 정책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와서. 오늘 국회의원 회관에서 발표하셨잖아요. 거기 자유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나와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분들 반응은 어땠습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오신 분들은 공교롭게도 다 공감을 하시고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오셨고,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다 오셨고요. 거기서도 다 찬성을 하시고 또 하나 고무적이었던 것은 비수도권, 영남 쪽에서 오신 의원님께서도 수도권 규제를 철폐하자고만 주장해서는 안 되지만, 그 이익을 실제로 비수도권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실질적인 이익 공유의 방법을 제가 제시했는데요. 그런 방법이라면 충분히 논의하고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앞으로 그게 실현이 되려면 난관이 많죠?

▶ 남경필 경기지사:

일단 경기도지사, 서울시장. 이런 것을 찬성하시는 분들이 힘을 합해서. 내가 시장 되고 내가 도지사 되면 먼저 기득권 포기하고 통합하겠다. 이런다면 못할 게 없겠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당장 벌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지켜보면서 얼마나 여론이 형성되는지 저도 보겠습니다. 정치 쪽으로 얘기를 돌려서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통합하기 위해서 불철주야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인데. 남 지사께서는 사실 보수 통합이 먼저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혹시 자유한국당 쪽하고 가깝게 얘기해보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정작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남 지사 보고 배신자라면서 싸워서 이길 새 적임자를 데려오겠다고 하더라고요.

▶ 남경필 경기지사:

하여튼 홍준표 대표님은 좀 말씀이 과격하시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평소에 좀 그러시죠.

▶ 남경필 경기지사:

그리고 말씀도 자주 바뀌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말씀에는 제가 일일이 대답은 안 했고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중도 세력과 보수 세력을 함께 묶어서 개혁 보수 세력을 만들어나가느냐가 중요하거든요. 거기에 어떤 분들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고, 저처럼 보수 통합 하고 중도로 외연을 넓히자는 분도 있는데요. 그 방법론의 차이에서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유승민 대표께서 12월 중순, 20일 이 무렵까지 한 번 열심히 노력을 해보신다고 하니까 지금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냥 지켜만 보십니까? 도와주시지는 않고요.

▶ 남경필 경기지사:

일단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노력하고. 보수 통합 쪽으로 유승민 대표께서 한 번 해보자고 하면 같이 얼마든지 도와서 해보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현실적으로 내년 지방 선거에 경기지사로 다시 출마를 하신다면. 현실적으로 바른정당만의 후보로 나가는 것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선거 연대 차원까지 해서 단일 후보로 나가는 것 하고, 아니면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가는 것. 지금 시점에서 볼 때 어느 게 더 유리하다고 보세요?

▶ 남경필 경기지사:

이런 거죠. 어차피 문재인 정부가 출범을 해서 연정이나 협치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구도가 지금 여야 대결, 보수-진보. 이렇게 세 대결로 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저는 참 아쉽습니다. 이번에 연정, 협치를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이미 선택은 다른 방향을 하셨다면. 이제 남아있는 것은 지방 선거를 앞두고 야권을 통합할 것이냐. 아니면 지방 선거가 끝나고 다음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할 것이냐의 선택이 남아있다고 보는데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야권 통합 또는 연대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선거에는 유리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것은 결국은 지금 하느냐, 아니면 지방 선거 이후에 총선을 앞두고, 대선을 앞두고 할 것이냐의 차이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지금 검찰의 이른바 적폐 청산 수사와 관련해서 남 지사께서 현 정부의 적폐 청산 드라이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이 돌 던질 자격이 있느냐. 겸손하라. 이런 지적을 하셨더라고요. 수사를 그만 하라는 얘기신가요?

▶ 남경필 경기지사:

이 수사는 누가 하면 되느냐면 검찰이 하면 되고요. 이것을 정치권이 나서서 방향을 정해 누구를 구속시켜라, 누구를 무상급식을 먹이게 하라고 특히 여권에 있는 주요 인사들이 말을 하고. 거기에 따라서 수사를 짜나가는 형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얘기고요. 또 하나는 안보나 이런 역할들을 중요하게 했던 분들을 제가 특이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죄를 가지고 큰 죄를 물으려고 한다면. 이것은 자칫하다가는 정치 보복이 될 수가 있고. 이것이 결국은 우리 안보를 약화시키는 방향이 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말씀을 드린 겁니다. 그리고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도 검찰이 하고 있는 논두렁 시계, 이런 수사 때문에 희생을 당했잖아요. 이제는 그런 것 없어져야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남경필 경기지사: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남경필 경기지사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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