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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프리카 테러 격퇴전 자금문제 '숨통'

프랑스 정부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사헬 지대를 장악한 테러조직들과의 전쟁에서 가장 큰 난관 중 하나였던 '자금' 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AFP통신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파리 교외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한 유럽과 아프리카 5개국 정상회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아프리카 연합군 활동에 총 1억3천만 달러(1천420억원 상당)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사헬 지대가 이슬람 테러조직의 온상으로 유럽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고 아프리카 연합군 창설을 압박해왔다.

특히 이 지역을 옛 식민지로 거느렸던 프랑스는 2013년부터 사헬 지대에 4천여 명의 병력을 보내 직접 테러 격퇴전을 수행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주도로 지난 가을에는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5개국이 참여한 아프리카 연합군(G5 사헬 연합군)이 병력 5천 명으로 창설됐는데, 자금문제가 난관이었다.

당장 2억5천만 달러의 초기비용이 필요하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동의 부국인 사우디와 UAE 등과 미국을 상대로 지원을 요구해왔다.

이날 회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1억 달러를, UAE가 3천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마크롱은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5월과 7월 잇따라 프랑스군 기지가 있는 아프리카 말리를 방문해 테러와의 전쟁 상황을 점검하고 격려하는 등 이 지역 안보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정치·안보컨설팅기업인 인터내셔널크라이시스그룹은 "사헬 지대는 정치·경제적으로 특히 프랑스와 독일에 중요한 지역으로 두 나라는 이 지역을 난민과 테러리즘의 발원지로 보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연합군은 유럽이 해외 작전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처"라고 평가했다.

아프리카 5개국은 프랑스군의 도움으로 훈련과 배치를 내년 중순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치안 공백 상태인 부르키나파소·말리·니제르 접경지대의 치안 회복도 연합군의 주요 활동 목표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들은 이 지역에서 가축 도둑을 잡아 처벌하는 등 치안유지를 일부 담당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무능함과 부패에 질린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주민들이 연합군의 테러 격퇴전을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제 인권시민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새로 창설된 연합군이 시민들의 권익을 보호해주고 치안유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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