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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직장 내 성희롱 상황 심각…고용부가 나서라"

"가해자가 떠나고 피해자는 남는 문화 만들어야"

"외모·옷차림·몸매 평가는 물론 가슴·엉덩이·다리를 쳐다보는 행위 모두 성희롱입니다. 여성 대다수가 직장 내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내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는 43명에 불과했으나, 93%라는 압도적인 비율의 응답자가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81%는 '외모·옷차림·몸매 평가 등 언어적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고, 53%는 '위아래로 훑어보거나 가슴·엉덩이·다리 등을 쳐다보는 시각적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다.

51%는 '커피 심부름 등은 여성이 하는 게 더 좋다고 말하는 언어적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다.

의도적인 신체 접촉 등 신체적 성희롱(27%)이나 동의 없는 신체 촬영 및 유포를 당했다(9%)는 참여자도 있었다.

불꽃페미액션은 "최근 보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에는 지난해 직장 내 성희롱 신고가 총 556건 접수됐는데, 고용부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건은 단 1건이었다"면서 "고용부는 5년간 총 2천190건 피해 신고 중 9건만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서울여성노동자회 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의 72%가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면서 "고용부는 법 개정과 회사 감시를 통해 가해자가 떠나고 피해자는 남는 회사 문화를 앞장서서 만들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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