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제쳐놓고 온종일 투자에만 매달리는 사람을 뜻하는 '비트코인 좀비', '비트코인 폐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투자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알아보고,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논란에 대해서도 짚어봤습니다.
■ 너도나도 비트코인…가상화폐 도대체 뭐기에?
가상화폐는 말 그대로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 실체가 없는 온라인상에서의 화폐입니다. 암호화된 정보를 통해 개인 간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고 국가 간의 통제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상화폐의 특징입니다. 가상화폐는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는 화폐와 달리, 발행 주체가 없습니다.
대신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면 그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받을 수 있는데, 이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주어진 문제는 컴퓨터 여러 대가 동원돼야 할 정도로 복잡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채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정보가 분산돼 저장되고 주기적으로 새로운 거래 정보를 담은 블록이 연결되기 때문에 특정 개인이 거래 내역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습니다. 블록체인이 해킹이나 위조, 변조가 불가능한 기술로 주목받은 것도 이런 원리 때문입니다.
■ 롤러코스터 타는 비트코인 시세…투자 과열에 부작용도 속출
최근 가장 큰 가격 변동을 보이는 비트코인은 2009년 개발된 최초의 가상화폐입니다. 지난 10일, 국내 시장에서 1비트코인은 낮 한때 1,399만 8천 원까지 급락했습니다. 이틀 전인 8일 2,480만 원까지 치솟은 이후 1천만 원 이상 떨어진 겁니다. 이틀 새 롤러코스터처럼 가격이 급등락한 비트코인은 어제(11일) 다시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금융 당국이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런 부작용 때문입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어제 "비트코인 거래를 금융거래로 보지 않는다"면서 비트코인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포함해 어느 수준으로 규제할 것인지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위원장은 "정부 규제는 부작용과 무분별한 투기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내 가상화폐 업계는 자율규제 대책을 곧 내놓겠다며 정부의 규제 방침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해외 어디서든 투자가 가능한 데다 4차 산업혁명과 연결되는 신기술의 성격이 강한 만큼, 무조건 규제가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취재: 곽상은, 정연, 최우철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