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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좌파진영 후보들과 전략적 연대 잰걸음

2018년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질주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다른 좌파 후보들과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면서 대권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룰라 전 대통령은 같은 좌파 계열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와 만나 대선 연대를 확인했다.

두 사람은 대선 1차 투표에는 각자 출마하되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후보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고미스 대표는 룰라 전 대통령 정부에서 각료를 지내는 등 넓은 의미에서 친(親) 룰라 인사로 꼽힌다.

이달 초에 나온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이 34∼36%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고미스 대표는 6∼7%로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고미스 대표는 극우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에 이어 2위로 올라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는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빈곤노동자단체(MSTS)의 길례르미 보울루스 대표를 만나 연대를 촉구했다.

브라질공산당(PCdoB) 등 다른 좌파 정당의 대선 주자들과도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주 리우데자네이루 주를 방문한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과도 필요하면 손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며 거리로 나섰던 사람들은 지금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어 룰라 전 대통령은 자신이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면서 시장혼란이 우려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룰라는 재계와 금융시장이 포퓰리즘의 시각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를 우려한다는 지적에 대해 "시장은 과거 내가 집권했던 시기(2003∼2010년)에 브라질 경제가 가장 좋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18년 대선 TV·라디오 캠페인은 8월 말부터 시작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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