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노래방 여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최근 담배꽁초 하나 때문에 붙잡힌 40대 피의자가 8년 전 다른 노래방에서도 업주를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요금 시비로 대구시 북구 한 노래방 업주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한 48살 A 씨가 2009년 수성구 노래방 여주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A 씨가 추가 자백한 범행은 2009년 2월 3일 오후 7시 50분쯤 수성구 범어동 한 노래방에서 여주인 당시 48살 B 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사건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B 씨와 만나기로 한 친구가 연락이 닿지 않아 다음날 노래방으로 찾아가 보니 가게 셔터가 반쯤 열려 있고 B 씨는 룸 한쪽에서 머리 등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최근 살인과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검거한 A 씨를 조사하다가 2009년 수성구 노래방 미제사건과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 등을 근거로 집중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았습니다.
A 씨는 "B 씨와 대화를 하다가 우발적으로 폭행했고 실신하는 바람에 범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앞서 2004년 6월 북구 한 노래방에서 당시 44살 주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도주했습니다.
이어 13년간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온 A 씨는 지난달 21일 대구 중구 길에서 귀가하던 22살 여성을 둔기로 때리고 손가방을 빼앗아 달아났으나 현장에 자기 유전자 정보가 담긴 담배꽁초를 버렸다가 미제사건 파일 정보를 확인하고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지난 6일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이마를 10여 바늘 꿰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씨에게 수성구 노래방 여주인 살해 혐의를 추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또 다른 범죄 관련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