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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에 대한 부정적 생각, 좋은 쪽으로 바꾸겠습니다"

"무형유산에 대한 부정적 생각, 좋은 쪽으로 바꾸겠습니다"
"보통 무형문화재라고 하면 전통적이고 오래됐다는 식으로만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우리 삶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풍습과 관념이 바로 무형유산이거든요. 무형문화재에 대한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꼭 바꾸고 싶어요."

지난 8일 취임 50일을 맞은 조현중 국립무형유산원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형문화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무형문화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과정에서의 잡음, 급격한 서구화와 현대화 등을 꼽은 뒤 "무형문화재를 너무 어렵게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조 원장은 "무형문화재 전승자가 만든 작품은 예술적 가치가 있지만, 실생활에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소반과 다기를 갖추고 차를 마실 때마다 꺼내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에서 무형문화재 관련 업무를 맡기도 했던 조 원장은 일본으로 연수를 떠났을 당시 경험했던 바를 털어놨다.

조 원장은 일본의 대도시에서 펼쳐지는 가부키, 노(能) 같은 전통 공연도 좋았지만, 규슈 미야자키(宮崎)현의 마을에서 연말에 참관했던 축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남녀노소가 어우러지는 진정한 축제의 한마당이자 어른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통을 이어주는 무형문화재 전수 현장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는 "무형유산은 인류 공동체의 정체성과 창조성의 원천"이라며 "세계화로 인해 문화가 획일화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무형유산이야말로 문화 다양성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전북 전주에 정식으로 문을 연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유산 전시·공연·교육·조사·연구를 추진하고 무형문화재 전승자를 지원하는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전승과 활용의 거점이다.

내년에는 개원 4주년을 맞아 상반기에 '명예의 전당'을 만들고, 정보자료실인 '라키비움 책마루'를 개장하는 등 새로운 시설을 선보인다.

조 원장은 "명예의 전당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이른바 인간문화재의 업적을 기리는 공간"이라며 "인간문화재의 땀과 눈물이 깃든 전시품을 감상하고, 인터랙티브 영상을 통해 일부 무형문화재를 간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전시관, 아카이브가 융합된 라키비움 책마루에 대해서는 "직원들을 위한 도서관 성격의 자료실을 방문객에게 개방하는 것"이라며 "영화 관람, 독서 토론, 명사와의 대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전통공예품 판로 확대,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활성화, 무형유산 종합 조사와 기록화 등 국립무형유산원이 이행하고 있는 과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겠다고도 다짐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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