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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어느 땐데"…군부 정치개입 주장 브라질 장성 직위해제

정치적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며 군부의 개입 필요성을 주장한 브라질 육군 장성이 직위 해제됐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두아르두 빌라스 보아스 육군 참모총장은 전날 군부의 정치개입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육군 장성 안토니우 아미우톤 마르친스 모우랑을 직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울 중기만 국방장관은 "육군 총장이 모우랑 장군의 직위해제를 요청했고 이에 동의했으며, 이와 관련해 대통령의 공식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3월 전역 예정인 모우랑 장군은 현재 육군 참모본부에서 경제재정국장을 맡고 있다.

모우랑 장군은 지난 9월 군부의 정치개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당시 빌라스 보아스 육군총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군부의 개입을 지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모우랑 장군은 지난 7일 브라질리아에 있는 육군클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군은 국가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사회안정을 최고의 가치로 지켜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면서 사법부가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지 못하면 군이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브라질이 혼돈에 빠지는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군부의 정치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

그는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뿐 아니라 우파인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테메르 대통령이 연금개혁안의 연방하원 통과를 위해 지방정부에 예산 지원을 약속하는 것을 두고 "테메르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기 위해 거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부패혐의로 재판을 받는 룰라 전 대통령의 2018년 대선 출마에 반대하고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에서는 그동안 정치·경제적 위기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군부의 정치개입을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군부개입을 지지하는 사회단체 회원들이 연방하원 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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