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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中 외교관 "美 군함 타이완 정박하면 무력통일" 경고

주미 중국 외교관이 "미국 군함이 타이완에 정박할 경우 중국군이 타이완을 무력으로 통일할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습니다.

명보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의 리커신 공사는 최근 중국·타이완 유학생과 재미 화교를 대상으로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설명회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리 공사는 타이완 문제의 중대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국방수권법은 미국과 타이완 군함의 상호 방문을 다뤘는데, 이는 중·미 수교 시 공동성명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의회가 지난달 통과시킨 '2018재정년도 국방수권법'은 미국 군함이 타이완 가오슝 항을 방문하고, 타이완 군함은 미국 영토인 하와이와 괌을 방문할 가능성을 행정부가 타진하도록 요구했습니다.

리 공사는 "가끔 미국인에게 도리를 따져봐야 소용없을 때가 있다"며 "미국 군함이 가오슝 항에 도착하는 날이 바로 인민해방군이 타이완을 무력으로 통일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리 공사는 이어 최근 미 의원을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중국이 반분열국가법을 제정한 후 이를 발동할 기회가 없었는데, 미 의회가 미국과 타이완 군함의 상호 방문을 제기해 반분열국가법 발동의 기회를 줘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2005년 3월 천수이볜 전 타이완 총통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주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반분열국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은 타이완이 독립을 구체화하거나, 더는 통일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타이완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타이완 외교부는 "중국 외교관들이 수차례 협박과 공갈로 타이완과 중국 인민의 감정을 해치는데, 이는 결코 양안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타이완 정부는 압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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