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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현실에 고화질 HD까지…北 방송, 확 달라진 까닭은?

외부 문화 접한 北 주민들, 높아진 눈높이…변화 압박

<앵커> 

'북한 방송'하면, 단조로운 화면에 화질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요즘 가상현실에 HD까지 북한 TV가 변하고 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4일 방송한 비타민에 대한 프로그램입니다. 스튜디오 안에 가상의 자동차가 등장하더니, 아나운서가 차 문을 열고 내려옵니다.

[북한 아나운서 : 1910년대 초엽에 비타민이라는 이름이 명명되게 되었습니다.]

비타민 C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가상의 과일과 채소가 등장합니다.

[북한 아나운서 : 비타민 C는 신선한 과일과 남새(채소) 속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스튜디오 안에 낮은 수준이나마 가상 현실을 구현하는 기술이 TV에 도입된 것입니다.

여기에다 모든 영상을 16:9 비율의 고화질 HD급으로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4:3 비율의 화면에 비해 화면이 넓어지고 화질도 깨끗해졌습니다.

김정은 시대 들어 프로그램의 타이틀 화면을 역동적으로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해 온 연장선입니다.

전문가들은 북·중 접경지역 등을 통해 외부 문화를 많이 접하게 된 북한 주민들이 북한 TV를 외면하는데 따른 고육책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 주민들이) 외래문화에 굉장히 익숙해진 것이죠. 전통적인 북한식의 선전·선동에 대해서는 효과가 굉장히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씨 일가의 선전수단이라는 본질적 성격은 변하지 않았지만, 달라진 주민 눈높이가 북한 TV의 변화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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