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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제 2의 프리즌 브레이크 열풍…안방극장은 ‘감빵’ 전성시대

[스브수다] 제 2의 프리즌 브레이크 열풍…안방극장은 ‘감빵’ 전성시대
감빵 전성시대
10년전, 안방극장은 ‘프리즌 브레이크’에 열광했다.

억울한 누명을 쓴 형을 구하기 위한 동생의 구출 과정을 그린 이 미드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탈옥’이 당시만 해도 낯선 소재인데다,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볼거리들에 국내 시청자들이 매료된 것.

당시 주연을 맡았던 웬트워스 밀러의 극 중 배역명 마이클 스코필드에서 파생된 ‘석호필’은 국내 미드 열풍을 대표하는 키워드였다.

그로부터 10년 후, 다시 ‘프리즌 브레이크’ 열풍이 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엔 미국이 아닌 한국이 진원지다.

최근 안방극장을 살펴보면 ‘교도소’를 주요 무대로 하는 작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먼저, SBS는 올 해 마지막 월화드라마로 ‘의문의 일승’을 방송 중에 있다. ‘의문의 일승’은 누명 쓴 사형수 김종삼이 어쩌다 탈옥수가 되고, 이후 가짜 형사 오일승으로 변신해 적폐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가하는 활극이다.

타이틀롤을 맡은 윤균상은 첫 회부터 탈옥신은 물론, 물탱크 탈출신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에서도 감방생활이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이판사판’이 본격 판사 장려 드라마지만, 법정의 모습이 그려질 수밖에 없는 만큼 피고인을 둘러싼 교도소 생활은 필수다. 특히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지승현은 극을 하드캐리 하고 있다.

또한, SBS는 올 초 월화드라마 ‘피고인’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과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를 그렸다.

이에 2017년 SBS 월화드라마는 ‘감방’에서 시작해 ‘감방’에서 끝을 맺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또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특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 차기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신 PD가 ‘과거’가 아닌 ‘감빵’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서도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모아졌다.

아울러 tvN은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를 선보이는데, 이 중 교도소를 소재로 한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사형수가 죽기 전 먹는 마지막 음식을 만드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며, 조여정이 주인공 최수아 역을 맡았다.


감빵 전성시대
그렇다면, ‘감방’ 소재 드라마들은 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을까?

먼저, 교도소라는 미지의 공간에 대한 환상이다. 죄를 짓지 않는 한 일반인들이 교도소를 직접 체험하기는 어렵다. 즉, 교도소 생활에 대한 ‘카더라’만 있는 상황에서 교도소 생활을 조명하는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제약된 공간과 엄격한 통제 속에 존재하는 인간군상은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탈옥이 주는 스펙터클한 액션과 볼거리, 그리고 탈옥 후 펼쳐지는 복수극은 ‘감방’ 드라마의 백미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명인들의 교도소 생활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현 세태를 일부분이나마 반영하고자 하는 드라마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감방’ 드라마 인기를 부채질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재소자들에 대한 미화다. 교도소 생활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극적 장치를 위해 주인공들이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경우는 드물고, 일부 재소자들은 반인륜적 악랄한 범죄를 저질러 국민적 공분을 산 경우도 있다.

또한, 교도소 생활이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교도소가 처벌과 교화의 장소가 아닌, 재소자들의 친목을 위한 공간으로 그려지는 것.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재미를 위한 극적 장치와 현실과의 간극을 얼만큼 잘 메우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모방범죄 등 드라마가 주는 파급력을 인지하고 기획단계에서부터 필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BS funE 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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