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아픈데 퇴원시켰다' 40대 남성 휘발유 뿌리고 방화소동

무릎이 아파 입원했던 병원이 자신을 퇴원시키자 방화소동을 벌인 4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병원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43살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만취한 A씨는 오늘(8일) 저녁 8시 28분 광주 북구의 한 병원 5층에서 자신의 몸과 간호사실 주변에 휘발유 20ℓ 한 통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병원 5층 병동 휴게실에 앉아 있다가 마스크를 달라고 간호사들에게 요구한 후 갑자기 휘발유통을 엎고 라이터를 켜고는 "환자를 다 내보내라, 나 죽을 거다"며 소리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약 20여 분 대치한 A씨를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는 사이에 덮쳐 현장에서 검거했습니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 4일 무릎이 아파 해당 병원을 찾아 나흘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경찰에 "무릎 관절이 아파 계속 입원하고 싶은데, 병원 측이 퇴원시켰다"며 "평소 우울증이 심해 세상을 살고 싶지 않아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