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시간 근무' 신세계 파격 실험…재계 "실효성 글쎄"

<앵커>

현행 법정 근무 시간은 주 40시간인데, 신세계그룹이 새해부터 한 주에 35시간만 근무하는 체제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급여도 깎지 않고 직원들에게 저녁 있는 삶을 주자는 취지인데 대기업 가운데 처음 도입하는 겁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 35시간 근무를 하게 되면, 아침 9시에 출근하면 오후 5시에 퇴근하고 8시에 출근해 오후 4시 퇴근입니다. 이마트 폐점 시간도 1시간 앞당겨집니다.

[김효성/이마트 직원 : 다들 반기는 분위기고요. 아이들이랑 같이 저녁을 보낼 수 있는 부분 때문에 여사원들도 그렇고 남사원들, 가정이 있는 파트너들이 제일 좀 반기지 않나….]

신세계그룹은 덴마크의 주 30시간 근무제 등을 연구하며 2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생산직이 많은 신세계푸드는 당분간 제외됩니다.

신세계그룹의 이런 파격적인 근무제 도입 소식에 오늘(8일) 하루 종일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재계는 실효성이 있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유통기업인 신세계와 달리 제조업 중심의 기업들은 근로시간을 줄이면 생산량 유지를 위한 추가 고용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추문갑/중소기업중앙회 홍보실장 : 중소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대체할 인력이 없는 거죠. 대기업 근로자와 중소기업 근로자 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죠.]

더욱이 휴일이나 연장근로가 많은 유통업 특성상 연장근로수당이 줄어 임금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신세계의 파격적인 실험이 과거 7시 출근에 4시 퇴근, 7·4제를 도입했다 흐지부지된 삼성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