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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희망타운 사업, 시작부터 '삐걱'…부지확보 '난관'

<앵커>

수도권의 개발제한구역을 풀어서 신혼부부들의 희망타운 같은 공공주택을 짓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다 땅투기꾼까지 몰리면서 부지확보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진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 입지 조건 좋은 곳에 7만 가구의 아파트를 지어 젊은 부부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신혼희망타운. 정부는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설 공공택지 예정지 9곳을 지난달 우선 공개했습니다.

그중 가장 넓은 남양주시 진접2지구를 가봤습니다. 마을 곳곳에 개발 반대 플래카드가 걸리고 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됐습니다.

[최광대/수용반대 대책위원회 : 땅 주인들 모르게 기습 발표하듯이 해버렸기 때문에 이런 상황까지 온 겁니다.]

비닐하우스에 살면서 수십 년 동안 채소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는 대다수 주민들은 정부의 토지 수용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옥순/마을주민 : 여기서 산지 한 27년…수용하면 어떻게 해요? 우리는 어디로 가요?]

오랫동안 그린벨트였던 이곳 땅값은 이미 개발된 바로 길 건너편 지역의 10분의 1 정도입니다. 통상, 공시지가의 150%를 주는 정부 수용금으론 이주도 생계도 막막하다는 겁니다.

[이공열/농민 : 좀 보람있게 살아 야되는데 수용당하면… 농민이 그동안 고생만 했지 보상을 충분히 못 받으니까….]

또 다른 예정지, 성남시 금토엔 투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개발 정보가 2년여 전부터 흘러나와 벌써 오를 대로 올랐다는 게 부동산 업자들의 말입니다.

[부동산중개인 : 지금까진 (3.3제곱미터당) 1천200만에서 1천300만 원씩 에 거래가 됐었고 발표 후에는 거의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구리 갈매역세권과 군포 등지엔 이미 보상을 노린 미인가 창고건물이 곳곳에 생겨나 진통을 예고했습니다.

보상 갈등에 투기까지 빚어지면서 희망타운 사업은 첩첩산중에 놓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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